“신·구도시 불균형 해소... 살기 좋은 미추홀 만들 것”
“인천 미추홀구의 담대한 변화를 향한 제 진심에 응답해주신 주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 승리한 국민의힘 이영훈 인천 미추홀구청장 당선자는 신청사 건립을 민간개발에서 공영개발로 전면 재검토하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경인전철 지하화 등을 통해 ‘살기 좋은 미추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낙후한 원도심을 살리고, 청년 인구 유입을 이끌 지역개발의 핵심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Q 4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는데, 소감은.
A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이 다가온다. 주민들께 선거 기간 동안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 순간이다. 물리적 선거는 끝이 났지만, 제 자신과 싸우는 진정한 선거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미추홀구의 담대한 변화에 투표로 응답해주신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선거 기간 동안 주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구청장의 모습을 보이겠다.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은 지역의 더 큰 변화와 혁신을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재출마에 대한 강한 계기가 있었는지.
A 4년 전 선거에서 패했지만, 미추홀구의 발전을 향한 열망이 더욱 컸기에 이번에도 재출마했던 것이다. 선거를 치르는 동안 지난 4년의 구정이 주민들이 원하는 새롭고 깨끗한 구정에 대한 열망을 해소하지 못했던 것을 확인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낡은 구정을 바꾸고, 과감히 새로운 구정으로 만들라는 주민들의 명령에 응답하고 싶어 다시 도전했다.
Q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A 당내 경선과정을 통과하는 일이 힘들었던 것 같다. 평소 잘 아는 동네 선·후배들과 경선에서 만나 1명만 살아 남아야 하는 피말리는 경쟁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혹했다. 그럼에도 미추홀을 향한 다년간의 고민을 주민들과 함께 직접 소통하면서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
그간 주민들과 끊임없이 해온 소통이 있기에 선거 때 주민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히려 각종 민원부터 정책 관련 제안, 개인 사정까지도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할 수 있었던 선거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Q 미추홀구의 가장 큰 지역 현안과 취임 후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가 있다면.
A 미추홀구의 가장 큰 현안은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한 문제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경인전철 지하화 등 교통문제라고 생각한다. 재개발·재건축 관련해서는 ‘신속추진절차제도’를 도입해서 지지부진한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또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로는 지난 민선 7기부터 이어진 주안2·4동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과정에서 발생한 소송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 최근 법원은 미추홀구가 정산금과 이자 등 모두 232억원을 민간사업자인 SMC개발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막대한 주민 세금의 손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가리고 환수 방안을 찾겠다.
Q 신청사 건립에 대한 새로운 구상이 있나.
A 미추홀구청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신청사를 건립할 수 있도록 반영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사업자 공모를 서둘러 진행하는 등 공공이 이치에 맞지 않는 행정절차를 밟았다고 생각한다. 민간사업자의 과도한 수익과 분양 실패에 따른 기관의 부담 등 모두 예측할 수 없는 민간투자방식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해 신청사 건립이 ‘제2의 대장동 사건’으로 불리지 않도록 민간개발에서 공공이 개입하는 ‘공영개발’로 전환하려 한다.
특히 신청사 부지를 상업지구로 용도를 변경하고 49층 건축물을 짓는다면 주변 도시재개발사업과 인천시 도시계획 전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청사 건립 부지의 타당성을 확인하려 한다. 현 청사 부지가 적정하다면 민간의 개발이익과 구청사 주변의 일조권 피해, 교통문제 등 기반시설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 전문가와 주민 모두 참여해 검증할 수 있도록 모든 내용을 공개하려 한다.
Q 원도심과 신도시 사이의 불균형이 주요 해결 과제인데.
A 미추홀구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재생사업과 교육 인프라 확충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인천은 학교의 기본시설은 원도심 지역이 많고, 학생복지시설은 신도시 지역이 풍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계속해서 원도심과 신도시 지역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차이가 발생하고, 교육환경 격차가 심화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려 지역과 관계없이 동등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원도심 학교의 스마트화를 이끌려고 한다.
또 빈집은 원도심의 슬럼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빈집을 매입하고, 빈집에 주차장이나 주민 커뮤니티공간, 청년 창업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도심에 소공원을 함께 조성하는 등 녹지공간을 확충해 ‘살기 좋은 미추홀구’를 만들겠다.
Q ‘인하대역~인천터미널역’ 지하철 노선 신설 등 교통 공약이 눈에 띄던데.
A 사방으로 막혀있는 미추홀구의 교통 현실을 해결하고 싶다. 닫힌 길을 열면 미추홀구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도시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통혁신은 미추홀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과제이다. 중앙정부 및 시와 소통하고 협력해 국·시비를 확보하는 등 교통 활성화를 이뤄내겠다.
Q 고령 인구가 많은 미추홀구의 노인복지 관련 구상이 있다면.
A 미추홀구에는 사회·경제·문화적 원인 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 갇혀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 또 치매예방프로그램, 노인 심리상담소 운영을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가정방문을 해 건강·주거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인이 노인을 지키는 ‘생명지킴이’ 사업을 운영하고, 노인 건강과 취미 지원을 위한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등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만들겠다.
Q 청년층 인구유입이 늘어나는데, 관련 정책이 있다면.
A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청년에게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지원을 하려한다. 우선 양질의 일자리와 아이를 낳고 키우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방산업단지 업체에 미추홀구 청년을 채용하면 지방세 감면과 임금 일부 지원 정책을 추진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겠다.
청년커뮤니티와 일자리 지원센터, 창업촌 조성 등을 통해 청년들의 네트워크도 지원하겠다. 또 청년의 아이디어를 구정에 반영하는 등 청년과의 소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Q 주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A 미추홀구는 한때 인천의 중심이었지만 도시가 팽창하고, 신도시 개발로 그 명성을 잃고 있다. 그러나 제 앞에는 미추홀구 발전이라는 큰 목표가 있다. 주민 한분, 한분을 진심을 다해 섬기는 구청장, 소통하는 겸손한 구청장이란 말을 듣고 싶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의를 올바르게 대변하며 민생을 책임지는 구정을 이룰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김지혜기자/사진=인수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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