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열기 ‘먼나라 이야기’… 중기 여전히 ‘구인난 허덕’

경기지역 5월 취업자 773만7천명… 1년전 比 55만8천명 증가
청년들 기피 뿌리산업 등 3D업종은 일할 사람 없어 조업 차질

“취업자 수가 늘었다구요?…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일상회복 등으로 취업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한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이 기피하는 일자리인 뿌리산업 등 3D 업종을 중심으로 구인난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5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전국 기준 2천848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93만5천명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의 취업자 수는 717만9천명에서 773만7천명으로 55만8천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취업자 수 증가분의 60% 가량이 경기지역에 분포돼 있지만, 정작 도내 중소기업들의 체감은 미미하다.

김충복 경기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겨, 많은 업체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라며 “힘든 일이라는 인식이 있는 직종에는 구직자들이 아예 관심도 갖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꼽히는 뿌리산업계는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김포에서 주물공장을 운영하는 김동현 대표(62)는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60명은 필요한데 일 할 사람이 없어 지금 35명으로 간신히 운영되고 있다”며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일도 많아지고 상황은 좋아지고 있는데,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수주를 받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기업들이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중앙일자리평가팀 부연구위원은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으나 구직자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면서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고용의 질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소기업 인력 시장의 환경을 고려한 고용 유발 정책 등도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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