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로 하나 돼요!"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 '제5회 다문화행복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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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눈길을 끈 행사가 진행됐다.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가 경기도 외국인주민 정착 지원사업 중 하나로 마련한 제5회 다문화 행복 페스티벌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행사는, 모처럼만에 안산 및 타지역 외국인과 다문화인들이 대거 참여하며 축제의 장이 열렸다.

지난 12일 안산올림픽기념관 마당에는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 미얀마 등 11개의 나라 부스가 설치됐다. 이곳에선 전 세계 문화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중국은 중국 제기 차기와 부채 만들기, 필리핀은 한국의 공기놀이와 비슷한 잭스톤, 중앙아시아는 마트료시카 나무 인형 만들기, 미얀마는 천연 선크림과 페이스페인팅, 한국은 활쏘기와 투호 놀이 등 풍성한 체험 이벤트가 펼쳐진 것.

이 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각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스를 찾아다니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지역사회에서도 다문화행복페스티벌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산시외국인상담센터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을 진행했고, 안산소방서 의용소방대에서는 심폐소생술 및 소화기, 심장충격기 사용법을 교육했다. 또한 서안산노인전문병원 베스트서안산 봉사단에서 의료부스를 담당했고, 국제인성교육연구원은 마인드 레크레이션을 진행해 유익함과 즐거움을 더했다.

문화 공연도 펼쳐졌다. 외부 공연장에서 안산 에버그린 어린이 댄스팀과 원주링컨하우스스쿨 학생들의 공연이 관객을 휘어잡았다. 내부 공연장에서는 남태평양 문화 공연(파테파테), 세계태권도선교회팀의 태권도 시범, 인도 문화 공연(가그라)이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다문화행복페스티벌의 숨은 주역이었다. 봉사자들마다 자신이 맡은 나라를 관람객들에게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체험을 도왔다. 미얀마 부스 자원봉사자 김채원 학생은 “체험하러 오신 분들께 페이스페인팅을 그려 드렸는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가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진 경기도의원 당선인과 박태순 안산시의원 당선인, 이혜경 안산시의원 등이 참석해 다문화행복페스티벌 개최를 축하했다.

이상준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 고문은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3중 통역으로 진행된 ‘행복메시지 시간’에서 행복한 삶과 관련된 강연을 펼쳤다. 이 고문은 “사람마다 좋은 점, 나쁜 점이 있는데 좋은 점을 발견하면 안좋은 것이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일이 각기 다른 맛을 내는 것처럼 사람을 만나서 사귀다 보면 그 사람만의 맛을 느끼게 된다. 처음엔 사귀기 어려운 사람도 맛을 느끼다보면 그리워하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한국이라는 나라의 맛, 문화에 대한 맛을 많이 느낄 수록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다양한 체험과 문화활동으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 샤피씨(파키스탄)는 “많은 나라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흥분되고 각 나라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다문화행복페스티벌을 주최한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면으로 다국적 행사를 개최하게 됐는데, 많은 안산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한 자리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고, 세계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폭넓은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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