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필요한 곳에 찾아갑니다’…경기아트센터 ‘문화나눔’ 1. 경기케어센터-오드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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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화성 경기케어센터에서 진행된 경기아트센터의 문화나눔사업. 전자현악 예술단체 '오드아이'가 환우들을 대상으로 연주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화성시 우정읍 근로복지공단 경기케어센터. 코로나19로 외부인들의 발길이 끊기고 외출이 제한된 이곳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경기아트센터의 <2022 찾아가는 문화복지 공연>이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2003년 <모세혈관 문화운동>을 시작으로 <ARTS-HABITAT>, <경기문화나눔31> 등 다양한 문화복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간 여러 사업을 통해 도내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공연을 꾸준히 진행하며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하고 경기지역 공연 확대와 공연단체의 다양화를 통한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찾아가는 문화복지 공연>사업은 수혜대상에 따라 ‘문화나눔’, ‘문화쉼터’, ‘문화피크닉’ 등 3가지의 사업으로 나누어진다. ‘문화나눔’ 사업은 도내 문화·예술 향유가 어려운 문화소회계층을 발굴, 경기도 예술단 및 지역예술단체가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방문형 문화공연사업이다. 환경적·지리적 여건으로 공연 관람과 문화 시설 방문이 어려운 도민들이 경기아트센터에 공연의 장르, 희망하는 단체 등을 신청하면 아트센터가 예술단체를 연결시켜주는 방식이다.

이날 경기케어센터에서 열린 공연은 ‘문화나눔’으로 산업재해 장해 환우 8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몸이 불편해진 이들은 가족 간병이 어려워 케어센터에 머물게 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가족 면회와 외출이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코로나19로 2년여간 면회와 외출이 전면 금지돼 이들은 답답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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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화성 경기케어센터에서 진행된 경기아트센터의 문화나눔사업. 전자현악 예술단체 '오드아이'가 환우들을 대상으로 연주하고 있다.

이날 공연 소식을 듣고 삼삼오오 휠체어를 타고 센터 로비에 모인 환우들은 한껏 부푼 마음과 눈빛으로 무대에 서있는 전자현악 단체 ‘오드아이’를 바라봤다. “우리의 공연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재미있게 즐겨줬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건넨 오드아이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기존 가요와는 다르게 전자 바이올린, 플루트, 전자 첼로, 숄더 키보드 등 전자악기로 색다르게 각색해 흥을 돋았다. 이어 ‘넬라판타지아’, ‘아리랑’, ‘아름다운 나라’ 등 전자악기 연주에 성악을 더해 친근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줬다.

환우들은 오랜만에 들리는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들거나 서로 손을 잡으며 흥얼거리며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공연 내내 손뼉을 치며 음악을 감상했다는 이모씨(68)는 “우리를 위해 좋은 음악을 들려줘서 너무 행복하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외출도 면회도 자유롭지 않아 지루했는데 오랜만에 신나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예술단체 역시 찾아가는 문화나눔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소규모 공연에 힘이 됐다는 반응이다. 오드아이에서 전자 첼로를 연주하는 이음은 “오늘 공연에서 모두가 기뻐하는 것 같아서 즐겁다”며 “다같이 즐겨주시는 관객 덕분에 에너지를 받아간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경기아트센터는 6월 문화나눔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13개 예술단체와 농촌지역 학교, 복지관, 군부대 등 문화예술이 필요한 곳을 찾아갈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재능 있는 도내 예술인들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 콘텐츠를 구성했다”며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도민들에게 일상 회복의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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