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지역, 안개·강풍으로 4일째 여객선 못떠…주민 및 관광객 큰 불편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풍랑특보가 내려진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이 출항하지 못하고 정박해있다. 장용준기자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안개와 강풍 등 기상악화로 4일째 발이 묶이면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해경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서해상에 짙은 안개와 강풍으로 인해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인천∼덕적도 등 전체 14개 항로 중 11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출항하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앞서 지난 25~26일 안개로 인천 먼바다의 가시거리는 100m, 앞바다의 가시거리는 500m에 불과하다. 또 27일 오전 6시께 먼바다에는 2.5∼3m의 파도가 일고 초속 14m의 바람이 불어 기상청이 풍랑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이후 오후 1시께부터는 인천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하기도 했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초속 14m 이상인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m 이상 파도를 예상할 때 내려진다. 이 때문에 이날까지도 인천∼제주 항로의 여객선 1척과 강화의 내륙에서 가까운 항로를 제외한 11개 항로의 여객선 14척 운항이 통제 상태다.

이 같은 여객선 운항 통제로 인천과 섬을 오가는 주민은 물론 섬 지역 내 어민들도 조업에 나서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섬 방문을 예정했던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어져 관광업계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주말에 섬을 찾은 관광객들도 아예 섬에 발이 묶여 있다.

백령도에 사는 주민 A씨는 “인천에 가서 급하게 봐야 할 일이 있는 수많은 주민의 발이 묶여있다”며 “특히 주말에 육지에 나갔던 학교 교사들마저 섬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재환 백령면 부면장은 “최근 조업한 꽃게를 주문받고도 여객선에 싣지 못해 판매를 못하고 있다”며 “현재 40여 어민들이 다시 꽃게를 냉동실에 저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29일 정오께 풍랑주의보 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객선 운항 가능 여부는 아직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