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육성 위해 경기도씨름협회에 3천만원 쾌척…지역 운동선수 380여명에 트레이닝복 선수 출신으로 20여년째 지역 씨름발전 헌신…소외계층을 위한 꾸준한 기부활동도 이어가
“초등학교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앞으로 씨름은 없어질 위기가 올수 있습니다. 점점 선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 없어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영원한 씨름인’ 민강원 대청냉장(주) 대표(59·경기도씨름협회 부회장)가 최근 날로 줄어들고 있는 씨름선수 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경기도씨름협회에 3천만원을 쾌척해 화제다.
민 대표가 이처럼 거액을 쾌척한 것은 올해 경기도씨름협회 부회장 취임 후 회장사(농협 경기지역본부)의 지원(연 5천만원)으로 협회가 오랫동안 안정적인 운영을 이루고 있으나, 대부분이 인건비와 대회 운영비 등으로 쓰여 정작 줄어드는 꿈나무 육성을 위한 예산은 없다는 판단에서 지원을 약속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이와 관련 김준태 경기도씨름협회 전무이사는 “민 대표는 사적으로는 고향과 씨름 후배지만 씨름 발전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지원을 마다하지 않는 참 씨름인이자 본받을 점이 많은 기업인이다”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에 거액을 지원한 뜻을 잘 새겨 도내 꿈나무 육성에 의미 있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 대표는 최근 광주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종목 구분 없이 380여 명의 전문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4천만원 가까운 사재를 들여 트레이닝복을 지원했다. 최근 꾸준히 초·중·고 씨름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지원해온 데 이어 지역 엘리트 선수들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민 대표는 “트레이닝복 전달 후 일부 초등학교 팀에서는 이를 보고 유니폼을 입기 위해 운동부에 가입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더불어 민 대표는 평소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으로 기업이 성장한 만큼, 이제는 지역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2018년 600만원을 광주시에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고, 지난해에도 초월읍에 200만원을 기탁하는 등 꾸준히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초월초교와 광주중·광주종고(현 광주중앙고)·경기대를 거쳐 럭키금성 씨름단 선수로 활약한 뒤 은퇴한 민 대표는 고향인 광주에서 개인사업을 하면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간 광주시씨름협회장을 맡아 지역 씨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후배들을 위해 물러났다.
광주시 회장을 맡은 뒤 매년 1천만원 이상의 사재를 들여 씨름 유망주 육성에 앞장서 온 그는 지난 1987년 광주종고 팀이 해체된 이후 지역 선수들이 타 시로 진학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시와 지역 유지들을 설득해 지원을 약속받고, 2015년 초월고 팀을 창단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앞서 2002년에는 연계 육성을 위해 광주시청 씨름팀 창단을 이끌어냈고, 민속경기인 씨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도 앞장서 지난 2006년과 2007년 1억원의 사비를 출연해 일본 오키나와 각력(角力)협회와 교류전을 갖기도 했다.
한 체육인 출신 중소기업인의 아름다운 기부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요즘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