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민선8기 인천시장과 10곳 구청장·군수의 4년 임기가 시작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침내 취임에 이른 만큼 개인적으로도 그 감회가 가볍지 않을 것이다. 출발선에 서서 품게 되는 마음을 초심(初心)이라 한다. 인천시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인천시장 및 구청장·군수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넘어선 멸사봉공의 자세가 요청되는 이유다. 이 날의 초심을 하루 하루 되새기는 4년이 되기를 당부드린다.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가 한 달 여의 활동을 결산하면서 민선 8기 인천시정의 주된 방향을 제시했다고 한다. 10개 시정 현안을 추려낸 뒤 정책혁신, 재정혁신, 인사혁신, 홍보혁신 등의 관점에서 해답을 내놓았다. 유정복 시장 당선인이 취임과 함께 이끌어 갈 인천시정의 골격이 마련된 셈이다.
정책혁신의 범주에서는 송도 6·8공구 공모개발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포함됐다. 주거·상업·체육 시설 위주의 과밀 개발을 피해 글로벌기업, 스타트업·벤처기업 등을 적극 유치하는 방향으로 튼다는 것이다. 재정혁신 측면에서는 청라·영종지구의 개발이익금을 해당 지역에 재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선심성 돈뿌리기와 특정 단체 독점 운영 등의 문제가 불거진 주민참여예산제도 혁신 과제다. 이 예산을 인천시가 직접 운영하고 제안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덩치가 크게 불어난 주민참여예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균형발전 구현 및 서북부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전담부서의 신설 방안도 제시됐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과 시 복지국 및 유사기관들과의 업무·기능 재조정에 대한 필요성도 지적됐다. 공직사회의 공정한 인사 평가를 위한 인사시스템의 개편, 특별회계의 사전 심의 강화, 혈세 낭비 방지 정책 수립 등도 10개 현안에 들어있다.
대부분 지역사회의 지속가능과 시민 삶에 밀접한 과제들이라는 측면에서 그 성과가 기대된다. 취임 때면 공정 화합 소통 행복 등의 추상어가 난무하지만 시민들에게는 뜬구름이다. 구호보다 시민 삶에 다가가야 한다.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화두인 청년일자리 문제도 늘 말잔치로 맴돈다. 일자리 현황판이나 일자리 박람회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음을 다 안다. 진짜배기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 시민행복을 말하자면 일자리 이상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청년 일자리 하나면 주변 열 명의 시민들이 기뻐할 것이다. 28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남동산단을 찾아 “뿌리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그런 곳이 일자리의 현장이다. 모두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4년 내내 ‘체험! 삶의 현장’이기를 주문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