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할로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관객의 픽 받을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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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Men)>

경기도의 대표적인 영화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7일 개막한다. 49개국의 268편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으로 17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영화제는 ‘7월의 할로윈’이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개성을 뽐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당당한 일탈을 선사해 주는 핼러윈처럼 관객들이 영화제로 해방감과 자유를 느꼈으면 한다는 의미다. 올해는 어떤 괴담, 호러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안겨줄까.

■ <멘(Men)>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멘(Men)>이 선정됐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도 공식 초청되며 올해를 빛낼 공포 걸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남편이 사망한 뒤 한적한 시골에 저택을 빌린 ‘하퍼’가 동네의 이상한 남자들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보디 호러물이다. 벌거벗은 남자, 불편한 농담을 하는 집주인, 가해자를 방관하는 경찰, 단죄하는 신부, 자기 요구만 주장하는 어린 소년 등 잔잔한 일상 속에 불쑥불쑥 충격을 주는 공포들로 등장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남자들의 모습으로 감독의 신랄함을 보여준다. 신체의 변형을 통해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없는 보디호러의 향연을 펼친다. 영화제의 어떤 작품보다도 가장 이상하고 가장 독창적인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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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모음zip>

■<신체모음zip>

코리안 판타스틱:장편 경쟁작 <신체모음zip>은 최원경, 전병덕, 이광진, 지삼, 김장미, 서형우 등 6명의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다. 이름 없는 종교단체에 막내기자 ‘시경’이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영화다. 특별한 의식에 초대받은 시경은 기도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목격하게 된다. 교인들이 바치는 다섯 개의 제물과 다섯 편의 이야기. 이야기가 모두 끝나면 시경 역시 제물을 바쳐야만 한다.

영화는 교인들이 들려주는 ‘악취’, ‘귀신보는 아이’, ‘엑소시즘.넷’, ‘전에 살던 사람’, ‘끈’ 등 5편의 에피소드가 뜨거운 날씨를 서늘하게 식혀줄 것이다. 두려움이 가득한 전체적인 상황과 소름 끼치는 이야기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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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우먼>

■<버드우먼>

사회 속 여성 이야기에 관심 있는 오오하라 토키오 감독의 <버드우먼>이 부천 초이스 : 단편 경쟁작으로 나섰다.

영화는 팬데믹이 닥친 도쿄 출근 시간 지하철을 배경으로 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에 탑승한 ‘토키’는 자신의 몸을 만지는 손길을 감지한다. 그러나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성추행범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에 실패한다. 이 사건 이후 어느 날 토키는 동물 가면을 제작하는 친구에게 새 모양의 가면을 부탁하고 가면을 쓰고 지하철에 오른다.

<버드우먼>이라는 단순한 제목과는 다르게 다소 기괴한 새 가면을 쓰고 등장해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또한, 주인공이 예측할 수 없는 일까지 벌이며 2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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