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장사씨름 결승서 백원종에 3-2 역전승…팀 후배 서남근도 3위 선전
수원특례시청의 ‘예비역’ 정창조(30)가 2022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백두급(140㎏ 이하) 장사타이틀을 획득했다.
정창조는 지난 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날 백두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실업 2년차인 백원종(24·울주군청)에 3대2로 극적인 버저비터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올랐다.
8강서 백두장사 통산 8회 우승의 ‘난적’ 김진(증평군청)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정창조는 4강서는 장성우(영암군민속씨름단)와 장성복(문경새재씨름단) 등 체급 간판 선수들을 연파하고 올라온 팀 후배 서남근(27)을 맞아 2대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첫 판 백원종에게 들배지기를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한 정창조는 2번째 판서 끈질기게 버티는 상대를 밀어치기로 뉘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다시 들배지기를 허용해 벼랑끝 위기에 몰린 정창조는 4번째 판을 배지기에 이은 잡채기로 뉘여 분위기를 가져온 뒤 마지막 경기서 종료 휘슬 직전 잡채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따내고 모래판에 포효했다.
2019년 수원특례시청 입단한 정창조는 이듬해 군에 입대,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하다가 지난 4월 전역해 불과 3개월 만에 자신의 생애 첫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5년 11월 딱 한 차례 천하장사에 오른 이후 7년 만의 꽃가마 탑승이다.
또한 그동안 태백급과 금강급, 한라급에서 수 많은 장사를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백두급에서는 지난 2008년 윤정수(현 영암군민속씨름단 코치) 이후 아무도 백두급에 오르지 못해 아쉬웠던 수원특례시청에 14년 만에 백두장사 트로피를 안겼다.
정창조는 우승 뒤 “제대 후에 복귀해보니 워낙 팀 분위기가 좋아 긍정적인 마인드로 감독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운동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이 찾아왔다”라며 “그동안 두 차례 백두장사 결승전에 올라 모두 패해 장사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대 후부터는 언젠가는 우승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운동했다”고 말했다.
이충엽 수원특례시청 감독은 “이번 대회는 다가올 추석 장사대회에 대비해 태백급과 금강급 장사들을 대부분 출전시키지 않았다. 백두급 선수 3명도 대진운이 워낙 좋지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경기 감각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경기에 임했다. 그럼에도 창조와 남근이가 정말 경기를 잘 해줬다. 기량도 많이 올라와 앞으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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