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소통위한 공교육도 시급
인천지역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 등의 사용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여전히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들은 세대간 소통을 이뤄내려면 노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공교육 등도 시급하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이하 고령센터)는 15일 대회의실에서 시민들이 직접 노인에게 취약한 환경을 점검한 결과를 내놓는 성과 발표회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50+ 고령친화도시 모니터링단 26명이 5개 조로 나뉘어 지난 5~6월 의사소통 및 정보 접근성과 지역사회 보건·복지 서비스 등 2개 분야를 점검했다.
고령센터는 의사소통 및 정보 접근성 분야에서 조별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노인의 디지털 소외와 무인기기 이용 편의를 위한 제안, 세대 간 의사소통 실태 등을 주제로 설문조사 및 현장 체험 등을 했다. 모니터링단은 직접 스마트폰 교육, 청소년 소통 프로그램을 수강하거나 영화관, 점포 내 무인기기를 이용해보면서 불편사항이 무엇인지 찾았다.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맡은 ‘행복한인생’조가 미추홀·연수·남동구 등 지역 내 노인복지관과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시민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85.9%가 스마트폰 교육을 수강한 경험이 있으며, 79.9%가 앞으로도 교육도 듣겠다고 하는 등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활용 능력에서는 60.9%가 ‘미흡’, 39.1%가 ‘보통’이라도 답했다. 또 교육받고 싶은 내용으로는 메신저와 문자기능이 37.5%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 검색이 34.4%, 무선 인터넷 설정 29.7% 등 여전히 기본적인 스마트폰 이용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장옥순씨(69)는 “노인마다 수준과 흥미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교육이 아니라 초, 중, 고급으로 나눠 수준별 강의가 필요하다”며 “60대, 70대, 80대 등 연령대 별로도 그 상황이 다른데도 65세를 모두 같은 노인으로 묶어 교육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인희씨(66)는 “20~30대 강사가 설명해주면 우리 눈높이와 달라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며 “40~50대 혹은 또래 강사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무인세탁소와 영화관 등에서 무인기기를 이용해본 ‘모자이크’조는 ‘고용량 세재’나 영어 등 어려운 용어 사용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영화관은 어두운 곳에서 무인기기만 빛을 발하는 탓에 눈이 부셔서 매표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원 최영옥씨(62)는 “무인기기는 매장마다 그 속도나 이용방법이 달라 익히는 데 더 힘이 든다”며 “노인용 무인기기를 따로 설치하면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세대 간 소통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소통’ 조가 서구 가좌노인문화센터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63.3%가 ‘다른 세대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끔 경험한다’고 답했고 20%는 ‘자주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노인과 다른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 이유로는 공감대 부족 및 관심사 차이가 53.3%로 가장 높았고 줄임말, 신조어 등 요즘 언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답변도 50%에 달했다.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노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공교육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46.7%로 가장 높았고, 각 세대 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40%로 나타났다.
유용수 시 노인정책과장은 “이번 실태 조사는 러으신들이 다른 세대와 함께하려는 생각을 싹 틔우는 기회”라며 “조사 결과는 고령친화도시 인천을 만드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윤형 고령센터장은 “노인들이 자신의 눈높이로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향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며 “또 세대와 교류, 디지털화로 발생하는 사회적 단절을 줄이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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