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고작 16%

송도 개발 집중 탓에 투자 가능한 토지 줄어들어
경제청 “청라·영종 활용 모색… 목표 달성 지원”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목표의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진한 FDI 실적은 그동안 송도국제도시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져 투자 유치가 가능한 토지가 남지 않은 탓으로 영종·청라국제도시의 투자유치 집중 등 대책이 시급하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IFEZ 내 FDI 누적 신고액은 9천600만달러(1천251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당초 FDI 목표액인 6억달러(7천950억원)의 16%에 불과한 수치다. 지구별로는 영종국제도시가 전체 IFEZ FDI 중 가장 높은 4천900만달러(649억2천500만원)을 기록했고, 이어 청라국제도시가 3천만달러(397억5천만원), 송도국제도시가 1천600만달러(212억원) 순이다.

인천경제청은 FDI 유치 부진에 대해 코로나19 영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적 투자 심리 위축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송도국제도시 내 투자유치가 가능한 토지가 줄어든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즉 송도국제도시는 이미 개발이 많이 이뤄져 더이상 투자유치를 할 땅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IFEZ의 FDI 유치는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이뤄져왔다. 지난 5년 동안 전체 FDI 유치 중 송도국제도시는 70~90%까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FDI 총액인 7억3천800만달러(9천778억원) 중 송도국제도시가 5억2천300만달러(6천929억원)로 70%를 차지했고, 2019년에는 9억600만달러(1조2천4억원) 중 8억2천400만달러(1조918억원)로 90.9%를 육박하기도 했다.

앞서 송도국제도시는 대형 쇼핑몰과 기업, 국제기구 등이 들어오면서 2014년 17억1천400만달러(2조2천700억원), 2015년 12억600만달러(1조5천900억원), 2016년 15억6천900만달러(2조780억원) 등의 높은 FDI 유치 실적을 내왔다.

그 결과 지난 2003년부터 IFEZ내 FDI 유치 누적 신고액은 송도국제도시가 전체 FDI 총액인 141억6천200만달러(18조7천600억원) 중 80억5천900만달러(10조6천700억원, 56.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영종국제도시가 52억7천900만달러(6조9천946억원, 37.3%), 청라국제도시가 8억2천300만달러(1조904억원, 5.8%) 순이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서는 IFEZ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유치를 이뤄내려면 종전의 송도국제도시 중심에서 청라·영종의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개발이 활발했던 송도국제도시 내 투자 유치를 할 땅이 많이 줄면서 전체적인 FDI 유치 실적도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기업 내 세금 혜택 등을 내세워 청라·영종지역의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FDI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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