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기대회서 5년만에 단체전 입상·대통령기대회 진혁, 6년만에 개인전 金 선수수급 어려움 속 서광…학교의 전폭 지원·김산 감독 ‘형님 리더십’ 결실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나씩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이루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8일 제52회 회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 중등부 단체전에서 5년 만에 3위에 오르며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축제 분위기였던 수원 동성중이 25일 제59회 대통령기대회 개인전 용장급에서 6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동성중은 연무중 씨름부를 흡수해 2008년 3월 창단됐다. 이후 지역내 우만초 선수들을 영입해 꾸준히 성장해 2014년 전성근, 이종학이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며 그해 대한씨름협회 선정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선수 수급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2017년 대통령기대회 3위를 끝으로 단 한번도 단체전 4강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잊혀져 갔다. 간헐적으로 개인전 입상은 있었지만 역시 지난 5년 동안 금메달이 없었다.
위기에 처한 동성중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연무중 마지막 멤버인 김산(32) 감독이었다. 경기대와 수원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 감독은 군제대 후 모교인 우만초에서 1년간 후배들을 지도하다가 2020년 9월 동성중으로 자리를 옮겨 팀 재건에 나섰다.
단체전 엔트리 구성도 힘든 상황 속에서 그는 일반 학생 중 5명을 뽑아 기본기부터 가르쳤다. 그리고 불과 1년여 만에 회장기 대회서 단체전 3위와 용장급 진혁이 준우승하는 성과를 거둔 뒤, 일주일 뒤에는 진혁이 개인전 패권을 안았다. 더욱이 단체전 입상에는 이중인, 범지훈 등 경력 1년도 안된 늦깎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고 있다.
정상민 부장과 김산 감독이 지도하는 동성중은 아침과 방과후를 이용해 하루 약 3시간의 훈련을 쌓고 있다. 많은 훈련량이 아님에도 부활의 신호탄을 쏠수 있었던 것은 김 감독의 ‘큰형님 리더십’과 학교의 적극적인 뒷바라지 덕분이다.
김 감독은 성적보다도 인성을 중시하면서 평소 편안하게 즐기며 운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한 올해 김광래 교장의 부임 후 씨름부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선수 절반이 중학교에 들어와 운동을 시작한 동성중의 가장 큰 고민은 선수 수급문제다. 지역내 유일한 초등학교 팀인 우만초가 6명에 불과해 1~2개 정도의 초등학교 팀 창단이 절실하다.
김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학생의 본분을 잊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지도하겠다”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수원시씨름협회 이춘희 회장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