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집 떠나기 겁난다” 작년 2박3일 국내 여행비 87만7천원… 올해 48% 올라
작년과 올해, 같은 출발지에서 같은 도착지로 2박3일간의 여름 휴가를 떠났을 때 얼마를 더 내야 될까.
T맵 애플리케이션의 ‘물놀이’ 목적지 중 인기순위에 랭크된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을 가상의 여행지로 설정해봤다.
먼저 한국교통연구원의 ‘2022년 하계휴가 통행실태조사’에서 휴가지로 출발하는 차량이 가장 많다고 발표된 7월30일~8월5일 중 비교적 저렴한 평일(8월2~4일)을 대상으로 했다.
이 기간 방아머리 인근 펜션은 극성수기 비용이 적용돼 1박에 평균 57만원(3인 기준)을 웃돌았다. 대부분의 방이 이미 만석이라, 이틀 밤 숙박비를 예약하는 데에만 최소 100만원 이상이 들었다.
출발지는 수원특례시 팔달구 인계동의 시청으로 해수욕장까지 약 51㎞ 거리다. 자가용으로 가려면 휘발유 기준 1ℓ(리터)당 2천13.1원(7월 셋째 주 기준)이 든다. 왕복 102㎞에 필요한 최소 휘발유 5.2ℓ만 1만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다른 곳을 방문하지 않고 최대한 연비 주행해 도착해야 한다.
돼지, 적상추 등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외식을 택하기로 한다. 방아머리 인근 식당가의 조개구이 등 가격은 최소 5만원에 달한다. 2박3일간 총 5끼를 먹는다면 식비만 수십만원이다.
26일 통계청 및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8월 첫주 기준, 지난해 가구당(3인 기준) 국내여행 지출 비용은 평균 87만7천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숙박비·식비·교통비 등 물가가 전부 올라 전반적으로 1년 전 대비 48%가량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일 가구를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다음달 첫주 평균 숙박비는 1박 5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숙박비(평균 50만원)보다 약 10% 이상 증가했다. 유류비 역시 지난해 휘발유가 1ℓ(리터)당 1천637.2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23% 급등한 수치다.
식자잿값 인상분도 적지 않다. 일례로 지난해 7월 돼지고기 가격은 100g 당 2천599원이었으나 올해는 전년보다 약 8% 증가한 2천808원을 기록했다. 적상추의 경우 지난해 가격은 1㎏당 1만4천806원이었는데 올해 2만838원으로 40.7% 뛰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하계휴가철 통행실태조사 등을 통해 전체적인 상황을 살핀 결과, 올해 가구당 평균 국내여행 지출 예상비용은 ‘100만원 이상’이라 응답한 수가 가장 많았다”며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장바구니물가 상승 등으로 여행에 필요한 비용이 전부 올랐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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