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 서울시와 기피시설 전쟁 ...오세훈 시장과 담판 의지 피력

이동환 “서울시 기피시설 문제, 적극 협상 펼쳐 실리 챙기겠다” 선언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담판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고양시 내 기피·혐오시설 운영 문제를 두고 수년간 이뤄진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 전쟁의 결론을 내놓겠다는 의사표시다.

이 시장은 2일 “이 문제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오세훈 시장을 만나 주민불편사항 개선과 피해회복을 위한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과거 고양시와 서울시가 수차례 협의를 해왔지만 서울시장 부재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등으로 2020년 11월 이후 공동협의회가 운영되지도 못했다”면서 “공동협의회 재운영,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 마련 등 고양시 입장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시와 서울시 간의 기피·혐오시설을 둘러싼 ‘님비전쟁’의 불씨는 지난달 27일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다시 붙였다.

창릉 공공주택지구 내 레미콘 공장과 고철·파지 수거업체 등 350여 기업을 인근 현천동으로 이전하려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고양현천 공공주택지구 지정’ 결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적정부지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다.

이를 두고 고양시 을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준호 의원을 위시한 시·도의원들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맞불을 놓았다. 마포구청장의 요구에 동의한다고 전제하며 마포구가 내세운 명분을 인용해 관내 서울시 기피·혐오시설의 이전 혹은 환경개선을 촉구하고 나서며 확전됐다.

이에 이날 발표는 이동환 시장이 전쟁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난지물재생센터를 비롯해 서울시 장사시설(승화원, 벽제시립묘지) 등을 거론하며 단순한 여론몰이식 비판이 아닌 실질적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실무협의 추진도 약속했다.

고양=오준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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