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道 소프트테니스, 선수부족에 전국체전 팀 구성도 어려워

코로나19·안일한 도교육청 정책에 고사 위기…정책 전환 없인 종목 사라질 판

경기도 소프트테니스가 선수 부족으로 전국체전 엔트리조차 채우기 힘든 실정에 놓여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3일 경기도내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과 도소프트테니스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소프트테니스 팀들은 선수 수급이 원활치 못해 7명의 전국체전 엔트리를 채우는데 애를 먹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주중 대회·훈련 참가 허용 일수’ 제한 등 훈련 여건이 열악해진 것이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기도소프트테니스협회는 지난달 안성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경기도 대표 선발전을 치렀다. 그러나 도내에 안성여고가 유일한 여고부의 경우 선수 부족으로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는 바람에 선수 4명에 일반 학생 3명을 명단에 포함 시켜 겨우 출전 요건을 갖췄다.

현재 도내 소프트테니스 학교운동부는 남녀 초등부 5개팀, 중등부 3개팀, 고등부 3개팀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 복식조 조차 꾸리기 힘들 정도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안성여중의 경우 1명 만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안성 백성초와 이천 대월초도 선수가 부족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하나 안성여고 감독은 “안성여고는 백성초, 안성여중의 지역 연계 진학으로 팀을 꾸려왔다. 12년째 감독을 하며 연간 2~3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면서 선수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또 졸업생 절반 이상이 안성시청과 화성시청으로 진출하는 등 도내 연계육성 체계가 잘 갖춰져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2~3년간 코로나19 장기화에 다른 여러가지 제재로 인해 초·중등 선수 중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선수 수급에 직격탄을 맞았다. 단체전을 치를 때 선수 중복 출전이 안되는 경우 기권패를 안고 뛸 정도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임교성 도소프트테니스협회 전무이사는 “학교 운동부의 불만 사항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의 각종 훈련여건 제재를 협회 측에서 어찌할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라며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의 체육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없다면 소프트테니스를 비롯해 일부 비인기 종목은 조만간 존립 위기를 맞을 것이다. 하루빨리 전문 체육이 살아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들의 경우 교육 당국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조만간 고사될 위기에 놓여있는 데도 도교육청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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