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날갯짓’ 48년 전통 수원여고 농구팀

최근 전국대회서 잇따라 입상…5년 만에 전국체전 도대표 선발
강병수코치 부임 후 빠른 공격농구 전환…3년내 전국 최강 목표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는 48년 전통의 수원여고 농구팀.김영웅 기자

창단 48년째를 맞이하는 전통의 수원여고 농구팀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최승호 감독, 강병수·조혜진 코치가 이끄는 수원여고는 지난해 중·고연맹 회장기에서 26년 만에 우승한 뒤 이번 시즌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경기도대표 선발전서 5년 만에 출전권을 획득하며 이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1975년 창단된 수원여고는 팀 창단 2년 만에 추계 중·고연맹전 우승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것을 시작으로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며 전통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문경자, 최애영, 정미경, 권은정을 비롯, 현역 최희진(청주 KB), 진안(부산 BNK)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그러나 화서초·수원여중(현 수원제일중)·수원여고로 이어지던 연계 육성이 수원여중이 남녀 공학으로 바뀌며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지도자 부재와 경쟁 도시인 성남에 밀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강병수 코치가 부임하며 팀 재건을 시작했다. 명지대와 kt 소닉붐, 고려대에서 남자 선수들을 지도해온 그는 부임 초 어려움도 많았으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로 팀 컬러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세 번째 대회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입증했다.

강병수 코치는 “처음 부임했을 때 팀 분위기가 패배 의식에 빠져있었다. 먼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또 공격적인 전술 색깔을 입히고자 노력했다. 한 선수의 기량으로 만드는 득점이 아닌 누구든 득점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스피드한 농구를 주문하면서 팀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원여고는 현재 8명의 선수로 팀을 꾸리고 있다. 지난해 연맹회장기 우승을 경험한 3학년 김민아(G), 이나연(F), 이두나(C·F)를 중심으로 2학년 오시은(G), 조주희(F)가 주전으로 뛰고 있다. 1학년 김하은(G), 방소윤(F), 서예진(C)도 틈틈이 출전 기회를 잡아 경험을 쌓고 있다.

학기 중에는 방과 후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훈련을 쌓고 있고, 방학기간에는 오전·오후 5시간에 걸쳐 체계적이면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외부 피지컬 트레이너를 초빙해 체력과 신체 능력을 키우고 있다.

최승호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이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제약이 많았다. 적은 훈련 시간을 극대화하고자 강도를 높여 훈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3년 안에 전국대회 전관왕을 이루는 강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웅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