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 말씀하세요”
112신고자의 침묵과 신고 취소 요청에 경찰 ‘촉’을 발휘한 직원의 기지로 남편에게 상해를 입힌 여성이 붙잡혔다.
지난달 29일 자정께. 112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의 응대에 발신자는 9초간 작은 한숨 소리 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후 또 다시 걸려온 신고 전화. 신고자는 30대 여성 A씨. A씨는 “남편과 잠시 다투었는데 해결이 됐다” , “출동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기존 신고는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경찰은 연이어 걸려온 2통의 신고 전화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위치값 추적을 통해 권선구 권선동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만취한 상태로 피를 흘린 채 코뼈가 부러진 30대 남성 B씨를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신고 취소를 요청한 A씨의 남편으로, 이날 A씨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이 가정은 과거에도 수차례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된 재발우려가정으로 분류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양휘모·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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