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라·영종·검단·루원시티 등 신도시 인구·경제 ‘블랙홀’ 인천시내 옛 중심지 “아! 옛날이여~”... 급속한 공동화 쇠퇴 유정복號 ‘제물포 르네상스’ 내항 1·8부두 일대 활성화 포석 도시 동서·남북 양분시킨 주범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 르네상스
인천은 3곳의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곳곳의 택지개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등 3곳을 비롯해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등 곳곳의 택지개발 등을 중심으로 인구와 경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인천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들은 원도심으로 전락,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종 인프라가 노후화한 데다 신도시에 비해 교육여건 등이 열악해지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곳곳에서 각종 재개발 사업이 시작했지만,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더디기만 하다. 이 같은 신도시와 원도심의 격차는 원도심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며 도시 경쟁력도 떨어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매번 선거에서는 지역 간 발전의 형평성이 화두에 오르며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이 핵심 공약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닻을 올린 민선 8기 유정복호(號)도 원도심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유 시장은 인천항 인근을 다시 인천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비롯해 수십년간 인천을 단절시킨 경인전철(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원도심 순환 지하철 건설 등을 공약에 담았다. 유 시장은 “민선 8기는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로 만들겠는 원대한 꿈을 이뤄내겠다”며 “너도나도 이사 오고 싶은 새로운 원도심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해저도시 구축… 지상 공원 시민 품으로
민선 8기 인천시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 내항 1·8부두 일대에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 해저도시를 구축하고 도로 지하화 등으로 조성한 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
시는 우선 수인선 인천역에서 신포역까지 이어지는 인중로(왕복 6차선)의 2㎞를 지하화할 계획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원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내항 주변을 개발해 인구 5만명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유 시장의 1호 공약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한 인중로 지하화는 내항 1·8부두 주변을 문화·관광문화·레저 중심으로 개발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꼽힌다. 지하화를 통해 상부공간에 조성할 ‘인천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유 시장의 구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항 1·8부두는 보안과 안전 문제로 시민이 접근할 수 없던 곳이라서 개발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시는 내항 1·8부두 주변의 개발이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1부두 인근 수심 15m의 바다에 3만3천㎡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조성한다. 아쿠아리움 조성은 갯벌과 바닷물을 먼저 빼낸 후 새로운 모래를 채워넣고 인공 수초를 키운 뒤 다시 깨끗한 바닷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항 1부두에 만들어질 아쿠아리움은 해저도시 건축물의 형태를 갖춘다. 또 시는 내항 1·8부두 앞바다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휴양시설 등을 갖춘 인공섬을 조성하는 한편, 교통편의를 위해 남부순환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제4경인고속화도로 및 트램도 설치할 방침이다. 당초 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추진방향으로 언급했던 내항 1·8부두 부지의 매입은 시 소유의 부지를 등가로 교환하거나 1조6천억원(추산)의 매입금을 연납 또는 사모펀드로 마련한다.
이 같은 내용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관건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국비 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 과밀억제 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사업 속도를 3배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위한 전담 부서를 꾸렸다”며 “현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상부공간 개발' 균형발전 가로 막은 장애물 땅속으로
경인선은 지난 189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통한 철도다. 약 120년 동안 서울~경기도~인천 간 여객·화물 운송 등 통행을 담당하며 수도권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도심을 동서·남북으로 양분화하고, 소음·진동 등 환경 문제를 비롯해 교통체증까지 일으켜 되레 주변지역을 쇠퇴시켜 왔다. 이는 경인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시는 경인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을 인천대로로 일반화한 뒤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다 사업성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 시장은 “경인선 지하화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단절된 인천의 원도심 공간을 온전히 연결하고 새로운 미래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4월26일 인천 공약 점검회의에서 직접 국토교통부에 “상부부지 활용을 통한 지하화 재원 조달이 가능하도록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시는 이에 발맞춰 경인선 지하화 방안, 지상부 및 연선지역의 개발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관련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민선 8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빠르게 추진할 생각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청라국제도시를 수도권과 빠르게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에도 집중한다. 이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 3월에 끝날 예정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국토부와 관련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협의체를 통해 관련기관 간 협조, 예타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시는 지상구간은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고 교차로를 설치해 지역 단절 해소 등을 이뤄내는 것은 물론 폐쇄적 경관을 개선하려 한다. 그리고 공원 등 주민을 위한 시설을 설치해 시민의 소통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민우·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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