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80년 만의 폭우로 주택·도로 침수는 물론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는 폭우 대비 안전 조치와 피해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8일 인천에는 이날 오전까지 부평구 구산동 272.5㎜, 중구 전동이 223.9㎜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지역별로 강하고 많은 비가 왔다.
이로 인해 중구 운서2교,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 남동구 장수 사거리 인근과 남동공단 입구,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옹진군 영흥면 내리의 도로 등이 물에 잠기면서 한때 통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현재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시는 폭우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군·구와 소방상황실 등으로 들어온 침수 피해 신고는 모두 600여건으로 집계했다.
서구 가좌동에서도 빌라가 침수 피해를 입는가 하면 동구에서는 빈집의 벽면이 무너져 인근 출입구가 막기히도 했다. 중구 운남동에서는 옹벽이 붕괴할 위험이 커 인근 주택의 주민 12가구 34명이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했다. 앞서 이 용벽은 이미 한 차례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중구 신포국제시장에서는 빗물이 역류하면서 수위가 올라 60개 점포가 물에 잠겼고 미추홀구 제일시장은 대부분의 점포가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시는 현재 군·구와 함께 재해 우려 지역 등의 안전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2단계를 발령했다. 시와 군·구 인력 1천332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도 516명이 인명 구조와 배수 지원, 안전 조치 등을 하고 있다. 앞서 소방은 차량과 건물 침수 등으로 고립된 11명을 구조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를 비롯한 전국 49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를, 미추홀·연수·부평·서구 등 전국 37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와 별도로 산림청은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발령하는 산사태 위기 경보 단계의 경우 인천을 비롯해 경기·서울·강원 등 4곳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한편 기상청은 10일까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 100~2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비구름의 이동 속도가 느려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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