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사진기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를 지나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언제 어디서, 누구나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는 행복했던 순간을 남기거나 특별한 일을 기념할 때 사진을 찍곤 한다. 과거처럼 사진을 인쇄하지 않고 SNS 소통용, 자랑용 등 일회성으로 다뤄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진을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지난해 6월 남기성 작가의 사진강좌의 수강생으로 시작,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하고 공유하는 사진동인 ‘이때’다. 이때는 ‘지금(now), 여기(here)’라는 뜻으로 사진은 지금, 여기를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 중 사진을 오랫동안 다룬 전문가도 있으며 이제 막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 초보도 있으나 저마다의 꿈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모여 창립전을 개최했다. 구미원, 김수진, 김영주, 박재연, 박정숙, 박종철, 이선주, 정경원 등 8명의 이때 작가들은 사진 작품 3~4점을 출품, 총 26점의 작품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관람객 앞에 선보인다.
9일 개최돼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자유롭다. 특별하게 정해진 주제는 없지만 작가 개개인에게 그저 좋은 사진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창문으로 바라본 바깥 풍경, 문득 하늘을 올려봤을 때 보인 엉켜있는 전선들, 길을 걸어가다 우연히 마주한 상황 등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작가 개개인의 마음과 진심을 깨닫는다면 평범하게 보였던 사진도 특별하게 와닿는다. 특히, 사진의 구도와 채도 등에 따라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이 다르게 보여져 다시 한 번 관람객 각자의 장소와 시간,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때 관계자는 “사진의 관심이 커졌지만 사진 전시회 개최도 줄고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전문적으로 사진에 대한 고민을 하기 위해 이때를 창립하게 됐다. 창립과 전시를 통해 지역 사진계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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