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흥행으로 인기몰이 하는 도서들 …'헤어질 결심 각본집', '파친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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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각본'(을유문화사刊)

국내 드라마와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들에 대한 열기가 서점가로 옮겨 가고 있다. 영상을 글로 옮긴 각본·대본집 등이 출판계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관객들은 책을 구매해 좋아하는 명대사를 곱씹고, 삭제된 장면을 찾으며 영화의 여운을 더 오래 느끼고 있다.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드라마·영화 관련 책들에 대해 알아봤다.

■ 3주째 인기몰이, 영화 ‘헤어질 결심’ 각본집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 쓴 영화 ‘헤어질 결심’의 오리지널 각본집이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가 이른바 ‘N차 관람’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시기에 교보문고와 예스24 등에서 '헤어질 결심 각본' 예약 판매에 들어가 호평을 이어받았다는 반응이다. 지난 5일 정식 출간한 이 각본집에는 영화에서 찾을 수 없는 장면들이 녹아 있다. 서래(탕웨이)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가 서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고, 이포로 떠난 해준(박해일)이 알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은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 영화에서 삭제된 부분을 알게 되면서 독자들은 자신만의 ‘관객판’ 영화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래의 한국어 대사는 글로 읽을 때 더욱 특별한 매력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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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인플루엔셜 刊)

■ 꾸준한 스테디셀러 '파친코'

애플TV가 제작한 드라마 ‘파친코’의 세계적인 인기몰이에 힘입어 서점가에서도 드라마의 원작 소설 '파친코'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걸쳐 펴낸 '파친코'는 지난 2017년 처음 소개된 뒤 지난 4월 절판됐다가 다시 새롭게 편집해 선보이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파친코 1'이 지난 5일 출간돼 소설 주간베스트 2위에 올라 있고 '파친코 2'는 이달 말께 출간될 예정이지만 예약 판매만으로 소설 주간베스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파친코'는 나라를 잃고 타국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재일조선인 가족의 4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전 세계 주요 매체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책은 최근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돼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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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2 액션북'(윌북아트刊)

■ 대한민국 범죄 액션의 장르, ‘범죄도시 2’ 액션북

1천200만 관객을 동원해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범죄도시 2’의 액션북도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 달 출간할 '범죄도시 2 액션북'은 영화에서 삭제된 장면들을 모두 볼 수 있는 무삭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담았다. 특히 액션북엔 영화 촬영용 콘티, 즉 스토리보드의 하이라이트가 담겨 있는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영화에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찰나의 장면을 떠올리고 이 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영화 촬영 비하인드 스틸 사진을 간직할 수 있는 것도 액션북을 소장하는 또 하나의 매력 중 하나다. 책은 1개월 뒤에야 출간할 예정이지만 마니아층의 마음을 사로잡아 교보문고 예술·대중문화 주간베스트 4위에 올라 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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