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의장직 헌납 신뢰 상실”...초·재선 41명, 곽미숙대표 사퇴 촉구 곽 대표 “상임위 공평하게 배분”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을 뽑는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이탈표로 인해 패배한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절반 이상이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곽미숙 대표(고양6)를 지목하고, 급기야 사퇴까지 촉구하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재선의원 41명은 1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대표는 지난 9일 실시한 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의장직을 헌납하는 무능력한 리더십으로 동료 의원은 물론 지지당원에게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겼다”며 “이에 곽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모인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 78명 중 약 53%에 달한다. 대표단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대부분이 참석한 셈이다.
앞서 이들은 의장 선거 직후 대표단에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선거 패배 결과를 성찰하고,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논의를 하자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표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들은 “곽 대표는 즉각 의총을 소집하고 당 내부를 수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데도 불구하고, 의총을 거부하고 민주당과 합의한 부의장 선거 일정에 즉각 참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김규창 의원(여주2)을 의장으로 선출할 의지가 있었는지 마저 의심 들게 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들은 상임위 배분 과정에서도 소통이 전무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곽 대표가 대표단의 주요 당직자는 상임위원장으로 배정하는 것도 모잘라 도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획과 교육행정위원장직은 모두 민주당에 넘겼다”며 “신뢰를 상실한 곽 대표는 더는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날 본보와 만난 곽 대표는 “도의회 국민의힘 똘똘 뭉쳐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상임위 배분 관련해선 어떻게 배분했더라도 분명 불만이 나왔을 것”이라며 “도의회가 정상화하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상임위로 공평하게 배분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장 선거 패배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은 서로 싸울 때가 아닌 낮은 자세로 반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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