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택 등지서 비의료인 타투숍 운영, 일부 ‘연습용’ 시술도... 대책 마련 시급 학생들 피부염 등 부작용에 후회 많아...전문가 “학교서 문제점 지도 교육해야”
27일 오후 인천 주안의 한 오피스텔 내에 입점한 타투숍.
본보 기자의 방문에 타투숍 직원은 가슴부터 팔끝까지 컬러 문신을 다른 타투숍보다 싼 가격(150만원)에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청소년 문신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연령대와 상관 없이 누구나 해 드린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법적으로 문신 시술 자격이 있는 의료인이냐’는 질문에 이 직원은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서울 타투숍에서 일할 때 사장님으로부터 기술을 배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수술처럼 위험한 것도 아니고 우리 숍의 경우 소독약도 좋은 제품을 쓰고 기계도 매번 소독해서 쓰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안심시켰다.
같은 날 인천 연수구의 한 타투숍. 일반 가정집인 이곳 역시 의료인이 없어 문신 시술을 할 수 없는 불법 시술소다. 문신 시술을 하는 태국 국적의 A씨는 “주로 싼값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술을 하고 있지만 워낙 값이 저렴하다 보니 돈을 아끼려는 청소년들도 자주 찾는다”며 “문신 관련 자격증이 없어도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인천지역에 불법 타투숍들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타투숍 시술사들은 연습을 목적으로 미성년자들에게 싼 비용을 받고 문신 시술을 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 부평에 사는 이경훈군(19)은 2년 전 자신의 팔에 새긴 문신을 볼 때마다 뼈저린 후회를 하고 있다. 지인을 따라 우연히 방문한 불법 타투숍에서 청소년 우대라는 명목으로 싼 가격에 문신을 한 이군은 피부염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1년 전 양팔에 문신을 한 김효연양(15)은 무더운 여름철에도 긴팔을 입고 다닌다. 충동적으로 새긴 문신을 가리고 싶어서다. 김양은 “팔에 새겨진 문신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이제는 지우고 싶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문신에 대한 부작용을 치료하고 문신을 지우기란 쉽지 않다. 문신을 제거하려면 병원에 가서 타투 시술 비용의 10배가 넘는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청소년은 자신의 가치관이 정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어른들을 따라 문신 시술을 하는 것”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청소년들이 불법 문신 시술에 노출되기 쉽지만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먼저 불법 문신에 대한 문제점을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현행법은 의료인에 한해 문신 시술 자격을 허용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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