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철 위원장(구리 갈매역세권 상가대책위),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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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 왔다.

장마와 함께 한동안 모두의 마음을 짓눌렀던 무더위도 아침 저녁으로 한풀 꺾인 듯하다. 가을 내음이 저 먼 발치에서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주위에서는 이 때가 되면 항상 바쁜 독지가들이 있어 감동을 전해준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픈 마음에 이웃에 전해 줄 선물 보따리를 찾는 이들이다.

구리 갈매역세권 상가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철 위원장(67)도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 위원장은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때가 되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전해 줄 선물 마련에 바쁘다.

그는 때마다 어르신들을 위해 피부에 좋은 영양제를 준비해 경로당 등에 전달해 주고 있다. 수년째 이 같은 선행이 이어지면서 갈매동에서는 어느덧 미담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형편은 그리 넉넉치 않지만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 일찌감치 고민이다.

그의 미담은 이 뿐 아니다. 앞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시점, 갈매동 관내 취약건물 등을 대상으로 방역기기를 무상 제공해 주목을 받는가 하면 최근에는 민선8기 구리시장 공약 이행을 점검하는 시민평가단으로 위촉 받아 맹활약 중이다.

오 위원장의 고향은 목포다. 그는 청년 시절 그곳에서 사업을 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한때 남해안 바닷가에서 어패류 사업으로 업계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뜻이 있어 고향을 떠나게 됐고 20여년 전 구리시 갈매동에 터전을 마련한 뒤 조그만 인력 회사를 운영 중이다. 평소 친구 등 이웃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 버는 돈보다 씀씀이가 커 부자되기 틀렸다는 우스갯말도 따라 다닌다.

그는 현재 생업 이외 갈매동에서 갈매역세권 상가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철거 대상 갈매동 담터 지역 상가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이다. 갈매역세권 개발은 LH가 공공택지개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공사업 현장이다. 오 위원장은 지난 수년 동안 LH와 면담을 이어가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혼자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곳으로 생각하면서 이를 실천하려 하고 있다”는 오철 위원장, 함께 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갈매동을 넘어 구리시 전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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