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란 개인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이상의 목표나 정서가 충돌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갈등은 개인 대 개인, 사회 대 사회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특히, 지역사회에서의 갈등은 실생활과 밀접해 있어 지역민들의 의견을 통해 갈등을 잘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지역사회에서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24일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다목적복합공간에서 열린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2022 민주시민교육 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갈등을 다루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까지 4차례 진행된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과 해결방안 등에 대해 논하고 이를 통해 민주시민교육의 가치와 민주시민교육 조례 및 센터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강성국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민주시민교육본부장, 김재균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위원회 위원장, 조태훈 경기도청 평생교육국 평생교육과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강성국 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민주시민교육은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 각 영역에서 생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자질과 역량을 기르고 사회적 협의 과정을 다루는 현장을 제공하고 공유하는 장”이라며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지역사회는 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도민의 행복한 삶과 성장에 저해가 되고 있다. 포럼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갈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균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민주화의 성지가 있는 이천에서 포럼이 열린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 경기도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크고 작은 갈등으로 아픈 상처가 있다”며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자치분권 사회에서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포럼에서 개인과 지역간의 벽을 허물고 실천 가능한 다양한 의견들을 마음껏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은 권순대 경희대학교 교수의 '지역사회에서의 갈등과 공존 - 공론장 활성화를 위한 민주시민교육으로서의 평생교육’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권 교수는 갈등과 선택, 민주주의 등에 대한 물음을 패널에게 제시, 갈등에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으로 포럼의 포문을 열었다. 권 교수는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는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전제하고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사회 구성원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갈등을 구성하는 4가지 차원 ▲갈등의 범위와 강도의 상관성 ▲갈등 사례와 경합의 차원들 ▲민주시민교육의 학습공동체 등에 대해 설명하며 여러 영역에서 갈등을 공론화 하고 모든 시민들이 이해관계를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순대 교수의 기조강연 이후 ‘어떻게 우리는 민주시민으로 성장 할 수 있을까’, ‘민주적 공론장을 활성화 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은?’ 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패널토론 진행했다. 좌장은 최형규 이천시 교육협력지원센터 센터장이 맡았으며 패널은 고영직 서울시민대학교 교수·문학평론가, 신연정 시민기획단 나침반 단장, 진천규 통일TV대표가 나섰다.
고영직 교수는 시민교육과 민주시민센터 등의 구축을 통해 시민들이 갈등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자발적인 중재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천규 대표는 “우리 모두 생김새가 다르게 생긴 것은 당연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출발점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민주시민교육포럼은 이번 1차 포럼을 시작으로 2차 포럼은 내달 1일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또한, 9월29일 경기도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선 너와 나의 연결고리 평생교육이라는 주제로 3차 포럼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의 시대’라는 주제로 10월에 4차 포럼이 이어진다.
최형규 이천시 교육협력지원센터 센터장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환경을 위해 이런 대화의 장이 열린 것”이라며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르는 환경을 만들어 갈등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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