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
찬란했던 멕시코의 다양한 고대 문명 시대 석조 유물은 다수 전시돼 있으나 국립인류사박물관에 비할 바 못 되고, 콜로니얼 시대 종교 예술품은 가톨릭 성화와 성물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콜로니얼 시대 작성된 역사적인 기록 문서, 주화와 지폐도 소장하고 있는데, 식민 지배를 받던 시대 동전은 세계 최대 컬렉션을 자랑하며, 그 외에도 메소아메리카 지역 예술 작품도 다수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은 원래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 중 한 부분으로 만들어졌는데, 지옥에 스스로 몸을 내던지기 전 자기 삶과 운명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는 인간 내면 세계의 팽팽한 긴장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일명 ‘쉬고 있는 헤라클레스’라고도 한다.
로댕의 전기를 쓴 릴케는 이 작품에 대해 “그는 말없이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다. 그는 행위를 하는 인간의 모든 힘을 기울여 사유하고 있다. 그의 온몸이 머리가 되었고, 그의 혈관에 흐르는 피는 뇌가 되었다”고 했다. 이처럼 거친 질감과 인물의 본질적 묘사에 탁월했던 로댕의 대표작을 만나는 행운을 이곳에서 찾았다. 로댕의 원작은 파리에 있는 로댕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으니, 이곳의 작품은 후순위 에디션 작품처럼 느껴진다.
같은 공간에서 ‘지옥의 문’을 감상한다. 밝은 갈색의 청동 작품으로 단단하고 차가운 질감이 뒤틀린 인체를 거칠게 물결치는 파도처럼 표현해 생동감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면과 굴곡이 있어 박물관의 조명 불빛의 반사로 다양함을 느낀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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