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시설 부족·방역 구멍·유관기관 공조 불협화음
3년만에 다시 열린 경기도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가 개최지 용인특례시의 준비 소홀과 경기도, 경기도체육회 등의 엇박자로 실망을 안긴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두 해를 건너뛰고 우여곡절 끝에 사상 첫 8월 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68년 역사상 처음 치르는 용인시의 준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참가 시·군 선수단이 곳곳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경기장마다 주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도 사전에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혼잡을 빚었다. 특히 탁구 경기장인 용인실내체육관과 역도 경기장인 용인게이트볼실내경기장이 인접해 있는 구 용인종합운동장은 공원화 공사로 협소한 주차 공간에 접촉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더욱이 용인실내체육관은 대회 폐회식 장소로 지정됐음에도 주차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폐회식에 참가한 시·군 관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인근 도로에 무단 주차하는 등 혼잡을 빚었다.
유도, 검도, 복싱, 레슬링 등의 경기를 치른 용인대 종합체육관 주변 역시 부족한 주차 공간에 시·군 선수단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간 실랑이가 벌어짐은 물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련된 임시 격리소까지 차량들이 점령했다.
선수단의 감염을 위해 경기장 출입 통로를 하나로 한다는 당초 계획도 실제 상황과 달라 경기장 마다 여러 출입구가 열려있었고, 발열체크기와 손소독제만 비치됐을 뿐 실제로 방역을 관리하는 사람이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민선 8기 출범후 대회 개막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대회를 준비해온 용인시의 추진단과 체육 담당 부서 관계자들이 지난 7월 정기 인사에서 대거 교체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는 게 용인시 체육계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도체전의 주최와 운영이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로 이원화 되면서 대회 기간 내내 엇박자를 냈다. 각종 대회 준비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경기단체와 언론의 문의에도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가 하면, 체육회와 종목단체도 원활한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회 폐막식 예정시간 직전까지 경기가 진행되고, 점수 집계가 원활하지 못하는 등 민선 체육회 출범 후 처음 치러진 도체전이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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