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인천 계양을)가 28일 취임 일성으로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라는 지상명령이라 생각한다. 이 지엄한 명령을 엄숙히 받들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당선 직후 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하나 된 마음에서 간절함을 넘어 비장함마저 느낀다. 얼마나 절박한 외침일지 가늠조차 어렵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구조적 소수인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정치 실패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전국정당화”면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와 실행을 통해,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경쟁 후보자들에 대해 “끝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주신 박용진 후보님, 아쉽게 사퇴하셨지만, 통합의 비전을 제시해주신 강훈식 후보님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다. 평화도, 질서도, 경제도, 환경도 민생이다. 약육강식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하며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당당하게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 새로운 민주당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원으로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인천 연수갑), 서영교, 장경태 후보 등 5명이 당선되면서 선출 최고위원 5명 중 친명계 의원이 4명이 됐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대표, 원내대표, 당대표 지명 2명, 선출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친명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친명계로 2명을 지명한다면 민주당 최고위원 9명 중 8명은 친명계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낼 최고위원은 사실상 고민정 의원 1명인 셈이다.
앞으로 이재명 지도부에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면서 민생 과제를 해결해 중도층 민심을 모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는 숙제가 있다. 아울러 전대 과정에서도 벌어진 계파갈등 해소를 통해 내부 통합을 이루는 것 역시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이재명 대표는 임기 첫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29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에서 문 전 대통령 측과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 5명도 문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 대표의 첫날 일정은 전대 기간 강조해온 ‘당내 통합’의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민현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