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 실패 딛고 수원FC 입단 첫 시즌 ‘펄펄’…11골·3도움 맹활약
‘특급 유망주’ 이승우(24)가 K리그 데뷔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이승우는 특별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의 유스 출신인 그는 U15 무대에서 입단 첫 시즌 29경기, 39골을 기록하며 화려한 기량을 뽐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 16세 이하 챔피언십 8강 일본전에서는 60m를 드리블 후 골을 터뜨리는 등 화려한 스타일과 개성 넘치는 성격으로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후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2019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문제도 해소돼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소속 팀에서 이승우는 지독하게 안 풀렸다. 바르셀로나가 FIFA로부터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을 위반한 데 따른 징계를 받아 이승우는 만 18세까지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성인 계약마저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2017년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해 베로나에서 2시즌을 보냈지만 43경기, 2골에 그쳤고,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무대를 옮겨서도 감독과 구단주 갈등의 희생양이 돼 적은 출전 기회를 부여 받았다. 지난해에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됐으나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유럽 무대에서 실패하며 실의에 빠진 이승우에게 손을 내민 건 수원FC였다. 수원FC는 이승우의 고향팀으로 이전에도 그가 징계로 경기 출전과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할 때 도움을 준 인연이 있다.
그러나 이승우의 성공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해외에서의 적은 출전과 왜소한 체격 등으로 K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많았다. 시즌 초 5경기 동안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6라운드 대구전 데뷔골 이후, 성남전 연속골, 9라운드 김천전, 10라운드 인천전에서도 연속 득점을 올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6월 4경기 연속 골을 비롯, 7·8월에도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승우는 26경기서 11골·3도움으로 득점순위 4위에 올라있다. 출전 시간도 1천998분에 달한다. 이 같은 활약에 유럽 재 진출설, 벤투호 재승선 등 기분 좋은 소문이 뒤따르고 있다. 과감한 도전을 통해 스스로 위기를 개척한 이승우의 화려한 춤사위 세리머니가 계속될지 기대가 된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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