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대한적십자사 고양지구협의회 봉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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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선행과 나눔이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애 3급 판정을 받은 남편에게도 봉사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준 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정희 대한적십자사 고양지구 협의회 봉사원(66).

김씨가 최초 봉사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시점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생 아들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되자 김씨는 초등학생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됐다.

이런 김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006년 8월 남편이 장애 3급 판정을 받으며 가정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김씨는 가장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2010년 10월. 앞만 보고 달리던 김씨는 문득 보다 나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그가 처음으로 택한 봉사는 녹색연합회 활동. 과거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시기에 잠시 품었던 계획을 떠올린 김씨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책임지는 역할로 봉사의 길에 입문하게 된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이후 김씨는 다양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나눔과 헌신을 위한 보폭을 넓히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고양지구 협의회에 가입했다.

궁핍한 아동들을 위한 기부활동부터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한 행복나눔 반찬 배달까지. 고양시 관내 곳곳이 김씨의 활동 무대가 됐다. 공식적인 활동 외의 시간에도 김씨는 복지수급 신청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을 주민센터와 연계해주는 등 이들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도 온 힘을 쏟아부었다.

이 같은 선한 영향력은 남편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한쪽 손이 감각도 없는 불편한 몸이지만 남편은 김씨를 따라 반찬 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건전한 정신을 바탕으로 적당한 운동량을 동반하는 배달 봉사활동으로 남편의 상태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김씨.

김씨는 “봉사는 수혜자뿐만 아니라 봉사자에게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 시작한 나눔 활동이 이제는 저에게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이 됐다”며 “앞으로도 나눌수록 의미 있는 선행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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