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역도 ‘희망’ 박혜정, 고양시청에 새 둥지

추석전 만나 가계약 체결에 합의…내년 1월 계약
장미란 능가하는 女최중량급 차세대 스타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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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역도 유망주 박혜정.경기일보 DB

한국 여자역도의 ‘차세대 스타’ 박혜정(19·안산공고)이 자신의 우상인 장미란 선수가 뛰었던 고양시청에 입단한다.

13일 박혜정 선수와 고양시청 역도단에 따르면 양 측이 추석 연휴 이전 만나 내년 1월에 고양시청에 정식 입단키로 의견을 조율하고 가계약을 맺었다.

박혜정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6년 8월 우연히 ‘레전드’ 장미란의 현역시절 경기 영상을 보고 안산시체육회를 직접 찾아 역도를 하고싶다는 뜻을 전했고, 체육회의 소개로 조성현 선부중 코치를 소개받아 바벨을 잡았다.

이후 2018년 5월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포스트 장미란’의 등장을 알린 그는 타고난 기량을 바탕으로 성장해 선부중 3학년 때인 2019년 10월 평양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 +81㎏급에서 인상 110㎏, 용상 145㎏, 합계 255㎏을 들어 3개의 유소년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평양 하늘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또한 지난 5월 그리스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7㎏급에서 3관왕(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에 올랐으며, 7월 우즈베키스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서도 3관왕(인상 115㎏, 용상 155㎏, 합계 270㎏)에 등극했다.

역도 관계자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박혜정이 장미란을 능가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으며, 그 역시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아직 주니어 선수이지만 시니어 무대에서도 세계 기록(합계 335㎏)을 보유자인 리원원(중국)을 제외하면 마땅한 적수가 없을 정도로 이미 기량을 검증받았다.

박혜정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실업팀들에서 입단 제의가 들어왔지만 운동 여건 등 여러가지 면에서 고양시청이 가장 마음에 들어 입단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나의 우상인 장미란 선배님의 기운이 서려있는 장미란체육관 훈련장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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