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곳 지역 문화가 넘실…경기도문화원연합회 ‘제9회 페스티벌31 in 동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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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시민평화공원에서 열린 ‘제9회 페스티벌31 in 동두천’ 행사에서 도민들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김보람기자

‘우리 술은 양주지!’ ‘조선의 향교 중 으뜸명당 “진위향교”’ ‘정조의 오감체험을 동두천에서’….

지역만이 가진 특색있는 문화가 한 줄의 문구와 각종 도구, 음식, 노래, 책으로 구체화 돼 시민들을 그 지역 문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평소 잘 알려진 차, 전통 술도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가 곁들여지면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별한 콘텐츠로 거듭났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18일 동두천시 시민평화공원에서 선보인 ‘제9회 페스티벌31 in 동두천’에서는 경기도 31곳 지역의 문화가 넘실댔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고유성과 문화를 담아내고자 도내 31개 시·군의 문화원이 지역의 역사와 특성, 문화 등을 도민에게 소개하는 박람회 형식으로 이뤄진 최초의 축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의 의미가 강화되면서 지역 문화가 중요해졌고, 팬데믹으로 단절된 각각의 도시를 지역 문화원이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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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시민평화공원에서 열린 ‘제9회 페스티벌31 in 동두천’ 행사에서 도민들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김보람기자

동두천·오산·양주 등 도내 16곳 문화원은 각각의 부스를 만들어 지역 문화를 소개했다.

평택문화원은 ‘조선의 향교 중 으뜸명당 “진위향교”’라는 콘셉트로, 잔디밭에 분홍빛 등의 색을 입힌 ‘내림천’을 내걸어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평택문화원은 조선의 향교 중 명당에 위치했던 ‘진위향교’를 소개하기 위해 향교를 아름답게 했던 오색 내림천으로 포토존을 마련해 전통문화를 알렸다. 양주문화원은 ‘우리 술은 양주지!’를 콘셉트로 전통주를 시음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각각의 술에 깃든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도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수원문화원은 ‘정조의 오감체험을 동두천에서’를 내걸어 정조대왕 능행차길 관련 행사 영상 등으로 시각 체험을, 장안문의 소리를 들려주며 청각 체험, 손도장으로 방명록을 만드는 촉각 체험 등 오감으로 수원 문화를 소개했다.

행사장엔 지역문화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4천여명의 도민이 행사장을 방문해 지역 음식을 맛보고, 지역의 특성을 담은 부채를 만들거나 사진을 찍는 등 축제를 즐겼다.

동두천시 송내동에서 온 김지엽(42)씨는 “아이가 소원을 적은 부채를 만들고 손자국을 찍으며 즐거워 해 가족 모두가 주말을 잘 보낸 기분”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지역 축제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직접 참여하지 못한 15곳 문화원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돌담 갤러리’, ‘북스테이’ 등에서 사진과 영상, 노래, 책 등으로 지역의 문화를 알렸다.

김대진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에도 각 지역에서는 문화적 움직임이 있었고 경기도의 문화 네트워크가 단단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의 한계로 모든 문화원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며 “내년에는 전 지역 문화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리고 더욱 풍성한 행사로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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