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선수 교체, 수비력 강화…‘핵심’ 허훈 공백 메우는게 관건 속초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4전승 거두며 안정적인 전력 과시
프로농구 KT 소닉붐이 수원 연고지 2년을 맞아 12시즌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KT 소닉붐은 지난해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긴 뒤 맞이한 첫 시즌서 허훈의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까지 승률 0.778을 기록하며 ‘우승후보’로써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흔들리며 서울 SK에 1위 자리를 내줘 37승17패, 승률 0.685를 기록해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안양 KGC를 상대로 1차전을 승리했으나,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줘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주 득점원들의 들쑥날쑥한 기량이 패인이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KT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선수 둘을 모두 내보내고 랜드리 은노코(28)와 이제이 아노시케(24)를 영입했다.
은노코는 키 208㎝, 체중 114㎏의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수비형 빅맨으로 기동력도 보유해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재원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골밑 장악력도 갖추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상위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도 쌓았다.
아노시케는 서동철 감독이 직접 미국에서 보고 영입했다. 신장 201㎝의 포워드로 볼 핸들링과 외곽슛에 강점이 있으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포스트업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평이다.
국내 선수로는 베테랑 김동량(34)과 이현석(29) 등이 FA로 영입됐고, 기존의 정성우, 박지원, 양홍석, 하윤기도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KT의 핵심 전력이었던 허훈이 상무에 입대하며 생긴 공백을 메우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KT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 썬더스와 속초에서 합동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두 팀과 각 2차례 씩 가진 연습경기서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4전 전승을 거둬 기대를 높였다. 특히 새 외국인 선수가 팀에 잘 녹아들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내용적으로는 포지션 변화와 수비 후 속공, 패싱 전개, 침착한 마무리 등 수비 완성도가 좋았다는 평가다.
서동철 KT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준비해 온 부분이 잘 수행되는 것을 점검해 만족스러웠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 역시 개인 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 시즌 큰 기대를 했던 만큼 아쉬운 한 해였다. 이번 시즌 수비적인 부분을 더욱 보완해 우승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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