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 지휘자 정명훈과 첫 호흡을 맞추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가을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
경기필은 오는 10월9일과 10일 각각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IV -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의 무대를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차이콥스키 자신도 모든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탄탄한 구조 속에서 극적 긴장감과 섬세함이 빛을 발하며 차이콥스키 관현악의 진수를 담고 있다. 인생의 공포, 절망, 패배 등 모든 인생을 부정하는 비극의 정서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비창’은 탁월한 해석으로 호평을 받아온 지휘자 정명훈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다. 그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었다. 그동안 수많은 교향악단과 ‘비창’을 연주했기에 이번 공연에서 경기필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지난해 경기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해 뛰어난 음악성으로 대중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가장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일찍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루빈스타인, 에틀링겐, 힐튼 헤드 외 다수의 국제 콩쿠르 에서 상위 입상했다. 그는 콩쿠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연주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박재홍은 만 15세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지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국제무대에서의 명성을 쌓고 있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정명훈과도 인연이 깊다.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5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입상 축하공연으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지휘자 정명훈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첫 호흡이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가을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차이콥스키 음악으로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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