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16분3초로 양정고 제쳐…김태훈·김민석·한태건 구간 1위 여중부 15㎞ 부천여중, 첫 출전서 59분02초로 정상 질주 기염
경기체고가 3년 만에 재개된 제38회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 남자 고등부에서 19년 만에 통산 3번째 패권을 거머쥐었다.
‘명장’ 이기송 감독과 전휘성 코치가 지도하는 경기체고는 24일 경북 경주시가지 일원에서 펼쳐진 남자 고등부(42.195㎞)에서 김태훈과 김민석, 한태건이 구간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출전선수 6명이 모두 입상하는 고른 활약으로 2시간 16분 03초를 기록, 서울 양정고(2시간 19분 57초)와 충남체고(2시간 21분 24초)를 크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경기체고는 지난 2003년 19회 대회서 전 구간 우승기록으로 패권을 차지한 이후 무려 19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첫 우승했던 15회 대회 포함,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1천만원의 훈련지원금을 받았다. 경기체고를 지도한 이기송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했다.
이날 경기체고는 1구간(코오롱호텔 삼거리-보문단지 힐튼호텔·7.7㎞)서 이달 초 대통령기 통일구간마라톤 MVP인 손현준(2년)이 4㎞까지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으나, 이후 선두 자리를 내주며 25분 05초로 3위를 차지해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경기체고는 2구간(보문단지 힐튼호텔-분황사·7.3㎞) 주자인 ‘에이스’ 김태훈(3년)이 어깨띠(바톤)을 넘겨받은지 2.4㎞ 만에 선두를 탈환, 2위와의 격차를 벌려 나간 끝에 21분 57초로 구간 1위를 차지하며 3주자에게 바톤을 넘겼다.
이어 경기체고는 다음 주자 김기현(3년)이 3구간(분황사-무열왕릉·6.7㎞)서 21분 43초로 2위를 차지하며 양정고에 소폭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1위를 고수했고, 4구간(무열왕릉-동국과 월지·7.4㎞)서 또다른 에이스 김민석(3년)이 24분 03초로 구간 1위를 차지해 2위 양정고와의 격차를 2분 이상 더욱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리고 경기체고는 가장 짧은 거리인 5구간(동궁과 월지-통일전·4.9㎞)서 한태건(2년)이 15분 21초로 소구 1위를 달려 격차를 더 벌린 뒤, 마지막 가장 긴 구간인 6구간(통일전-코오롱호텔 삼거리·8.195㎞)에서 1학년생 고정현이 27분 54초로 구간 2위의 역주를 펼쳐 여유있게 1위로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이기송 경기체고 감독은 “오늘 당초 구상한 작전대로 선수들이 잘 뛰어줬다. 우승하기 까지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부모, 동문들이 하나돼 성원해준 결과라 생각한다”라며 “2·3학년생들이 마지막 가장 긴 구간을 뛰는 1학년생 정현이를 위해 뛴다는 각오로 모두가 하나돼 자기 몫을 다해준게 우승 원동력이다. 보름 뒤 열릴 전국체전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마무리 훈련을 잘 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여중부 15㎞에서는 부천여중이 59분 02초로 영천 성남여중(59분 39초)과 서울체중(1시간 54초)을 물리치고 첫 출전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천여중 김미향 코치는 여중부 지도자상을 받았다.
부천여중은 1구간(코오롱호텔 삼거리-디아너스C.Cㆍ4㎞) 조예서와 2구간(디아너스C.C-천군 사거리ㆍ4㎞) 이서진이 각각 16분 39초, 14분 38초를 기록하며 나란히 2위를 차지한 뒤, 3구간(천군 사거리-디아너스 C.Cㆍ3㎞)서 김가은이 13분 04초로 1위를 차지하며 선두로 나섰다. 이어 마지막 4구간(디아너스 C.C-코오롱호텔 삼거리ㆍ4㎞)서 심재은이 14분 41초로 3위를 했으나 선두를 지켜내 우승했다.
이 밖에 남중부서는 광명북중이 53분 54초로 3위에 올랐고, 인천 부원중과 경기체중이 각 54분 07초, 54분 43초로 4·5위에 입상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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