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해 함께 싸우겠습니다”⋯김솔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장

image
김솔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장이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환경이 나아지면 많은 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건 아니거든요.”

11년째 동료상담을 해 온 김솔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장은 “상담 이후 조금씩 변화하는 분들에게 큰 귀감이 되기보다는 부싯돌로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김 협회장은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대학 시절 휴학을 선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인천서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이곳에서는 화려한 언변과 미사여구를 섞지 않아도 장애인 동료들을 상담하며 일을 할 수 있다. 장애인 당사자가 장애인을 상담해주는 ‘동료상담’은 장애인만 가지고 있는 문화라고 볼 수 있다. 동료상담을 통해 같은 장애인들의 처지에서 정보를 알려주거나 먼저 직업생활을 해본 입장에서 전해줄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김 협회장은 “상담을 놓을 수 없다”며 “제게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 대부분은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 도움을 받지 못해 마지막으로 찾는 나를 찾는 걸 알기에 함부로 대할 수 없고 대충할 수 없다”고 했다. 학생 때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적을 수밖에 없기에 사회에 나가는 걸 두려워했다는 그는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봐야 하고 본인이 스스로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애인 인권을 위해 활동가로도 일하고 있는 김 협회장은 집회나 발언할 일이 있으면 앞장서서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이 외치는 것은 대단한 것들이 아닌 아주 평범한 일상이다.

김 협회장은 “이용시설인 편의점의 경우 비장애인은 원하면 얼마든지 드나들지만 장애인들은 그러기 쉽지 않다”며 “식당에 가도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로 거절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헌법에 국민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나와 있는데 우리는 그 당연한 것들을 존중 받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협회장은 특별한 일상을 꿈꾸지 않는다. 그저 학교, 일자리, 대중교통 등 국민으로서 아주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같은 선상에서 차별 없이 같은 대우를 받는 날을 꿈꾸는 그는 “장애인들도 평생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야 한다”면서도 “당연한 권리를 주장해도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한다고 언론에서 보도하는 현실이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