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WTW 우승’ SSG, 투타 균형·신구 조화·과감한 투자 결실

‘원투펀치’ 김광현·폰트 등 마운드 활약…타선 신·구 조화로 시너지 효과
모기업 예비FA·빅리거 등 집토끼 잡고, 부진 외국인선수 2명 교체 ‘적중’

SSG 랜더스 선수단이 지난 9월 30일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가 프로야구 출범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SSG는 올 시즌 개막 10연승을 질주해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선두 독주를 이어간 끝에 막판까지 맹추격 해오던 2위 LG가 힘이 빠지면서 3경기를 남기고 지난 4일 한국시리즈(KS) 직행을 확정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는 선발진의 활약이 컸다. 특히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에 복귀한 김광현이 그 중심이 됐다. 김광현은 올 시즌 27경기 167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2패), 평균자책점 1.99의 빼어난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김광현과 ‘원투 펀치’로 활약한 윌머 폰트도 빼놓을 수 없다. 폰트는 올 시즌 28경기서 184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로 이닝 이터로서 제 몫을 다했다. 또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노경은, 이태양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타선에서는 신·구 조화가 빛났다. 영건의 패기와 베테랑의 노련함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프로 3년 차 최지훈은 모든 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팀내 유일한 3할대(타율 0.306) 타자로서 꾸준한 출루와 빠른 발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고,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외야를 든든히 지켰다.

내야에서는 박성한이 돋보였다.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으로 하위 타선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특히, 득점권 타율 0.310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프로 2년차인 전의산도 ‘차세대 거포’로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또 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추신수는 112경기서 16개 홈런, 0.382의 출루율로 노련미를 뽐냈고, 김강민도 후반기 침체된 타선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부진했던 최주환도 후반기 맹타를 과시했다.

모기업의 과감한 투자도 큰 힘이 됐다. S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예비 FA인 박종훈, 한유섬, 문승원 등과 다년계약을 맺었고, 추신수에게도 2년 연속 27억원에 재계약으로 힘을 실어줬다. 미국 잔류를 고심하던 김광현에게 151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한 것은 백미였다.

이와 함께 전반기 부진의 늪에 빠진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과감히 교체한 것도 주효했다. 새 외국인 투수 모리만도는 12경기서 75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1패), 평균 자책점 1.67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외야수 라가레스도 타율 0.315, OPS 0.826로 존재감을 뽐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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