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중 넘어지는 불운 딛고 생애 첫 전국체전 우승 ‘기염’ 올 시즌 중·장거리 4종목 석권 ‘그랜드슬램’ 달성한 기대주
“지난해 3위에 머문 후 전국체전은 실력은 물론 운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와 우승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11일 열린 육상 여고부 3천m 장애물경주(SC)에서 레이스 도중 앞 선수에 걸려 넘어지고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11분23초35로 자신의 전국체전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시즌 2관왕에 오른 전천후 중·장거리 기대주 박서연(경기체고3)의 소감.
박서연은 중학시절 주목받았던 기대주였으나 고교 진학 후 코로나19 상황속 기량이 답보상태에 있자 지난해 종목을 3천mSC로 바꾸는 모험을 단행,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올해 5천m(춘계 중·고대회)와 800m(전국중·고선수권), 3천mSC(문체부장관기대회), 1천500m(추계 중·고대회)를 차례로 석권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보기 드문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교 마지막 무대서 금빛 질주를 펼치고 싶다’던 박서연은 “두 바퀴를 남기고 넘어진 뒤 일어나 바로 앞 선수들을 따라잡으면서 자신감이 들었다.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물장애물을 넘으면서 ‘됐다’는 생각이 들어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른 선수들의 페이스가 너무 느려 기록이 저조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 실업무대에서는 순위보다 기록 단축에 목표를 두고 10분 40초대 진입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기송 경기체고 감독은 “서연이가 그동안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다 실패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는 다른 선수들과 맞춰서 레이스를 펼치다가 본인이 자신이 있을 때 앞으로 나가라고 했는데 레이스 운영을 잘했다”면서 “경기 경험을 쌓고 기록경쟁을 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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