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경기도의회가 여러 갈등을 겪는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과정입니다. 갈길이 멀지만, 반드시 균형을 이뤄내겠습니다”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고양6)는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개월을 돌아보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 실제 대표단 구성과 의장 선거,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이 과정에서 10대 도의회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일부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분명 성과도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11대 도의회가 잦은 파행을 겪는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성장통이다. 이번에 추경 처리가 불발된 것 역시 도 집행부가 도의회와 소통을 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일 처리를 하던 것을 지적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도민의 세금과 관련됐기에 도의회는 보다 적극적으로 견제를 해야 한다. 도 집행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도의회와의 소통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도의회와 협의해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대상기관을 기존 15곳에서 19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확대 대상은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 4곳이다.
앞서 도의회 국민의힘은 공공기관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도내 산하기관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곽 대표는 “도민 세금이 들어가는 기관에 대해선 인사청문회가 꼭 필요하다. 이에 도와 도의회 민주당에 요구했고, 이른 시일 내 협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곽 대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정작 도의회와의 협력 관계 형성에 있어선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언행 불일치’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가 말로는 협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진행되는 것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곽 대표는 “과거에도 누차 강조했지만, 김 지사는 도의회를 존중하는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한다. 특히 도에서는 야당인 국민의힘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야당이 존재하는 한 당연히 소통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며 “도민과 직접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도의회와 소통하면서 실질적으로 도민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도 지사의 역할이다. 이 같은 점에서 김 지사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협치를 위한 ‘여야정협의체’ 역시 김 지사가 자꾸 대리인을 내세우려 하는데, 직접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곽 대표는 다가올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명 전 지사 시절에 예산 편성된 사업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표의원으로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이 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이번 행감에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재난지원금과 기본주택 등 전임 도지사 시절 사업들을 꼼꼼하게 따져볼 것”이라며 “10대 도의회에서 추진됐던 내용들을 면밀히 봐야만 무엇이 부족했고, 과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능력 있는 도의회를 만들기 위해 도의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 국민의힘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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