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거래절벽 현상에 금리 인상 ‘빅스텝’까지 더 해지며 곤두박질 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2주째(10일) 기준 인천의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38%가 하락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2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지난주 하락 폭인 0.31%보다 0.07% 증가하면서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서구와 연수구가 각각 0.45%와 0.43%씩 하락하며 10개 군·구 중 가장 큰 폭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아파트 가격의 낙폭이 크다. 송도는 지난달 26일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이뤄진 매매계약 13건 중 3건이 4억원 이상 하락하고, 9건이 2억원 이상 하락했다.
송도의 더샾그린스퀘어는 지난 하반기 84㎡형이 11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으나, 지난 8월에는 7억7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e편한세상송도의 70㎡형은 이달 5억5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거래가 이뤄진 8억6천만원 보다 약 3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서구의 경우 루원시티가 있는 가정동 위주로 2억~3억원이 떨어져 계약이 이뤄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구의 루원시티프라디움 84㎡형은 지난해 10월 8억7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 5억2천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지는 등 아파트 가격이 3억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라국제도시의 청라29블럭호반베르디움 84㎡형 역시 지난 7월 8억7천만원에 거래 했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은 소폭 하락하면서 6억3천500만원에 그쳤다.
지역 안팎에서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거래절벽 현상에 금리인상 ‘빅스텝’까지 더해진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물량이 나오면서 실수요자의 매수심리가 위축한데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리를 3%까지 0.5% 추가로 올리는 ‘빅스텝’을 했다.
송도의 공인중개사 A씨(60)는 “실수요자는 대출금리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거래절벽에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니 수요심리가 위축하면서 급매 아파트가 늘었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 신규분양이 이어지면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하는 매물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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