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학원 사용 설명서

① 공부 수준 정확히 파악 - 나를 객관적으로 알고 있어야
② 배운 것 내 것으로 만들기 - 복습·보완하며 익힘 되풀이
③ 자기 주도성 잃지 않기 - 스스로 세운 목표 달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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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우 화성 향남중

우리나라의 대부분 학생은 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아마도 학원을 하나도 다니지 않는 친구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고 생각된다. 학원이 나쁘니 다니지 말라는 진부한 얘기를 하려고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어차피 다녀야 할 학원,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관해 얘기하려고 한다.

학원의 설립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물론 교육을 통한 이윤 창출이기에 학생의 공부를 돕는 것이다. 학원에서도 사제 간의 정이 있고 학원 친구들 간에도 학교 못지않은 친분을 쌓는데 이윤을 창출할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라고 하니 냉정한 것 같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그러니 학생은 학원을 다니는 자신의 이유에 맞게 학원을 스마트하게 활용해야 학원의 이윤만 창출하는 것이 아닌 학생의 목적도 달성하게 될 것이다.

학원 스마트하게 다니기, 학원 사용 설명서의 지침은 이와 같다. 첫째,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해 자신의 공부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자. 둘째, 공부는 곧 학습, 學(배울 학)과 習(익힐 습)의 조화다. 학원 수업 이후 반드시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갖자. 셋째, 공부할 때 자기 주도성을 잃지 말자.

학원의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학원 선생님이 해주는 말만으로 나의 공부 상황을 단정 짓기보다는 나 스스로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떤 부분이 이해가 부족한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을 공부해 성장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으며 이것이 공부의 시작이자 첫걸음이다. 그리고 수영을 잘하려면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듯이 공부 역시 학교와 학원에서 선생님 강의를 집중해서 잘 들었다고 해도 반드시 따로 시간을 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공부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교와 학원은 학을 행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습은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학원에 다녀왔다고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라 복습하고 보완하며 습을 행함으로써 비로소 학습이 완성되는 것이다. 학원을 많이 다니는 학생들은 배우는 시간은 하루 중 꽤 많으나 내 것으로 만드는 습, 되풀이해 행하고, 익히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학습의 조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학원 일정의 조정이 필요하다.

끝으로, 공부에서 자기 주도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공부에서 자기 주도성은 가장 중요하다. 꼭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서도 자기 주도성은 중요하며 필수적이다. 학원 스마트하게 다니기 첫 번째, 두 번째 지침을 잘 지킨다고 해도 세 번째 지침인 ‘자기 주도성 잃지 않기’를 지키지 않으면 공부하며 자신의 목표를 이뤄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은 하루에 보통 적으면 1~2시간에서 많으면 5~7시간 정도 학원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 오랜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며 학원 진도를 따라가고 학원에서 정리해준 요약 자료를 받아 공부하고 학원 선생님이 하는 얘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내 생각과 목적보다는 학원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내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항상 경계해야 한다.

나 스스로 세운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갈 때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도 꾸준히 유지될 것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 왜 하는지 모르는 공부, 시간에 맞춰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하루 생활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해 무엇을 이룰지 스스로 정하기를 바란다.

공윤우 화성 향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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