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매·전세 13년8개월 만에 최대 하락…오피스텔도 타격

image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연합뉴스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의 월별 하락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아파트·단독·연립주택)은 전월대비 0.49%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이 급락한 지난 2009년 1월 0.55%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그린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경기도 주택 가격도 0.71% 내려 전월(0.45%)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경기도의 경우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가중됐고, 지역별로는 수원·의왕·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파트·단독·연립주택 세 가지 주거유형 중 아파트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떨어졌는데, 도내 아파트 가격은 8월 -0.71%에서 지난달 -1.04%를 기록하며 주택 가격 약세를 주도했다. 연립주택 가격도 -0.01%에서 -0.12%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0.18%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매수세가 줄며 오름폭은 전월(0.28%)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와 함께 ‘가을 이사철’이 무색할 정도로 전셋값도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0.50% 떨어져 매매와 같이 2009년 1월(-0.9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도의 주택 전셋값은 0.78%, 아파트 전셋값은 1.15% 떨어지며 각각 전월(-0.46%, -0.71%)의 1.7배 낙폭이 커졌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하며 월세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으나, 주택종합 기준 0.14% 올라 전월(0.22%)보다 오름폭은 둔화했다.

이같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의 하락폭이 이어지면서 오피스텔 매매가 역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도내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0.17% 떨어졌다. 전 분기는 0.18% 상승했지만, 3분기 들어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된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 -0.01%, 8월 -0.06%, 9월 -0.10%로 매달 하락폭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