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장 선거 앞두고 투표권 가진 일부 회원들과 골프 모임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권을 가진 일부 회원들과 골프 회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중립성 의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시회에 따르면 도기봉 시회장(보광종합건설 대표)과 김인석 원정건설 대표가 오는 27일 열리는 회장선거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인천시회원 296명이 투표권을 갖는다. 하지만, 선거를 일주일을 앞둔 지난 20일 정지연 선관위원장은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일부 선관위원과 이사, 협회 회원 등 15명과 골프 모임을 가졌다. 선관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또 선관위 이사에 협회원 12명이 이름을 올린다. 선관위는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정에 따라 중립을 지켜야 한다. 이들이 피선거권을 가진 협회원과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이승기 법무법인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선관위원들이 골프모임에서 투표권을 가진 회원을 만나는 것 자체가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선관위원장은 투표권을 가진 회원을 사석에서 만나선 안된다. 자체 규정이라 하더라도 공지해 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김 대표가 지난 20일 도 시회장의 ‘선거관리규정위반 제보 및 조치’를 선관위 측에 공문으로 요청했음에도 현재까지 이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협회 회원 A씨는 지난 19일 ‘시회장 선출이 있다. 중요한 것은 충청도와 호남이 대결하는 것이다. 도기봉 향우를 선택해주시기를 부탁한다’는 내용을 충청향우회 단체 카카오톡방에 올렸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은 대한주택건설협회 시·도회장 선거관리규정 18조(선거운동의 제한)의 1항 ‘선거운동은 공영제를 원칙으로 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입후보자와 회원은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한 점을 들며 반발했다. 각 호 행위 중 2항 ‘협회 및 특정인, 특정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비방하는 행위’와 8항 ‘기타선거업무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해당한다는 게 김 대표 측 주장이다. 충청도가 고향인 김 대표의 고향을 호남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 지역 감정을 부추기고 분열을 조장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도 회장은 “충청향우회 단톡방에 그런 메시지가 있는지 몰랐고 나중에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받고 알았다”며 “이게 지역감정을 크게 부추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공문이 들어온 것은)알고 있는데 24일 선관위원들과 단톡방에서 논의하려 한다”고 해명했다. 골프장 회동과 관련해서 정 위원장은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주영민·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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