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테니스 사상 첫 전국체전 단일팀 전 종목 석권 수원시청 팀

단식 김진웅·복식의 김태민-윤지환組·단체전 무실세트 ‘퍼펙트 우승’
3주간 강도높은 맞춤훈련 주효…심재현 道협회장 열정지원도 한 몫
내년 2월 열릴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겨냥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서 대회 사상 전무후무한 단일팀 전 종목을 석권한 수원시청 소프트테니스팀. 수원시청 제공

“3종목을 모두 석권한 것보다도 아시안게임 연기로 실의에 빠졌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큰 소득입니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에서 대회 사상 전례가 없던 단일팀 개인 단·복식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새역사를 쓴 수원특례시청 정구팀 임교성 감독은 담담하게 대업을 이룬 소감을 밝혔다.

수원시청은 이번 대회 개인 단식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관왕 김진웅이 우승한데 이어 김태민·윤지환이 호흡을 맞춘 복식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단체전서는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를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 회장기대회(3월)와 동아일보기대회(5월), 대통령기대회(7월)에 이은 단체전 시즌 4관왕으로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임교성 감독은 “단·복식은 어느정도 우승을 예상했지만, 단체전은 1회전 상대인 서울시청이 올 시즌 유일하게 한 번도 맞붙어보지 못한데다 직전 대회인 지난 9월 추계 실업연맹전 우승팀이어서 불안했다”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들이 복귀한 후 3주간 안성서 강화훈련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장소인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이 안성 국제경기장과 같은 클레이코트이고, 상대 복식조가 ‘쌍 전위’ 플레이어들이어서 지난 7월 합류한 같은 전형 출신의 박규철 코치가 전담해 이를 중점 대비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에이스인 김진웅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임 감독이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 것이 단일팀 사상 첫 3종목 석권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수원시청의 눈부신 활약과 이천 다산고의 남고부 단·복식 제패에 힘입어 경기도 소프트테니스는 이번 대회서 종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그 이면에는 심재현 경기도소프트테니스협회장의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단다. 심 회장은 몸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대회기간 내내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도대표 팀이 승리할 때 마다 격려금으로 사기를 복돋웠다.

수원시청의 시선은 이제 내년 2월 치러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으로 향하고 있다. 소프트테니스가 올림픽 종목이 아닌 탓에 최고 무대인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맨 것이다.

대회가 1년 연기되기 전 김진웅과 김태민이 대표로 선발됐던 수원시청은 다시 열릴 대표선발전에서 보다 많은 선수의 발탁을 위해 예년보다 2개월 앞당긴 동계훈련을 내달 7일부터 돌입, 본격적인 체력 훈련과 하드코트 적응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2008년 창단 당시 플레잉코치로 몸을 담은 이후 14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임 감독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잊고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