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신도시 유치원 부족... 유아 수용문제 심화” 반발 일각서 운영 어려운 사립도... 감축 규정 적용될까 우려도
공립유치원의 학급당 유아 수 기준이 낮춰지면서 유아 수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인원 감축 규정이 추후 사립유치원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사립유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의 내년도 공립유치원의 학급당 유아 수 기준은 ▲만 3세(14명 이상 18명 이하) ▲만 4세(20명 이상 22명 이하) ▲만 5세(24명 이상 26명 이하)로 변경된다. 올해 기준은 ▲만 3세(14명 이상 18명 이하) ▲만 4세(22명) ▲만 5세(26명)로 만 4~5세 학급당 유아 수 기준을 최대 2명 감축할 수 있게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유치원의 유아 수용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용인에서 동탄으로 이사를 준비 중이라는 한 30대 주부는 “이사할 때 1순위로 고려해야 하는 게 ‘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냐 없냐’일 정도로 대기가 밀려 있는 곳이 많은데, 수용 인원을 줄인다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4세 아이를 키우는 이서영씨(32)는 “인근에 유치원이 없어 아이를 안성에 있는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주변에 이런 가정이 생각보다 많다”고 토로했다.
사립유치원 역시 공립유치원의 유아 수 기준 감축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박정순 수원시유치원연합회장은 “사립유치원은 유아 수 감소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운영 자체가 버거운 상황”이라면서 “공립부터 잠정적으로 수용 인원을 낮춘 것인데, 사립유치원도 당장 언제부터 유아 수를 감축하라고 할지 몰라 심히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도시에서는 유치원이 부족하고, 일부 유치원은 정원 수가 줄고 있는 등 지역별 격차가 크다. 지역·유치원별 여건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며 “여건에 따라 학급당 유아 수 정원 기준을 적정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기간 동안 도내 사립유치원 개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공립유치원 개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유치원 개황 확인 결과, 도내 사립유치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천37개에서 올해 893개로 144개 줄었으며 같은 기간 공립유치원은 1천200개에서 1천282개으로 82개 늘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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