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지 않고도 집앞에서 연극 즐겨요”…연극 '카페 우연' 28일부터 3일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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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페 우연' 포스터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우리 동네, 내 집 앞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찾아 온다.

연극 ‘카페 우연’이 오는 28일 오후 7시, 29~30일 오후 3시와 7시에 부천 극 예술공간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카페 우연’은 원뮤직랩이 부천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도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이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될 부천 시민 주간 행사 기간에 앞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서울 대학로 등지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연극을 집 근처 동네에서 볼 수 있게 마련된 자리다. 부천에 근거지를 둔 극단 원뮤직랩이 시민들의 보편적인 삶의 형태와 맞닿은 소재로 극을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지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손기태, 오상석, 오정아, 장호근, 차지현 등 배우들이 각자 여러 배역을 소화해낸다.

이승과 저승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 한 카페로 손님들이 들어오면, 주인장이 건네주는 음료와 함께 손님들 각자의 사연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현실과 판타지의 질감이 공존하는 이야기들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1막에서는 퇴직한 가장이 카페를 찾아 허심탄회하게 후회 등으로 얼룩진 자신의 심정을 고백한다. 2막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선 결혼식 날까지도 데이트 폭력을 당한 한 여인이 드레스를 입은 채로 도망쳐 나오는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여인이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어 관객들은 3막에서도 젊었을 적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발견한다. 이처럼 이번 공연은 관객들 각자의 일상 속 사랑, 가정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공연을 총괄한 박하나 원뮤직랩 대표는 “대학로에서 볼 수 있는 연극을 내 집 근처에서 본 뒤 지인, 애인, 가족들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도 충분히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코로나19의 상흔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삶에 대한 애착을 풀어놓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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