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대참사] 인천 10~20대 5명 사망…행사 줄 취소, 다음달 1일 프로야구 KS 비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던 많은 인파가 몰려 233명의 사상자를 낸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단일 사고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인해 인천시민 5명(외국인 1명 포함)과 경기도민 8명 등 모두 153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다치는 등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남성은 54명, 여성 97명이며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이다. 부상자 82명 중 19명은 중상이며 63명은 경상이고, 사상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다만, 인천시민 부상자 중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소방 당국은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수십여명이 인파에 깔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해밀톤 호텔 옆 폭 4m의 내리막길에서 누군가 넘어졌고, 뒤따르던 사람들이 차례로 넘어지면서 사람이 겹겹이 쌓여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당일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2천421명과 소방 장비 233대를 투입했다. 인천소방본부도 구급차와 구난차 등 소방장비 11대와 소방인력 40명을 사고 현장으로 긴급지원해, 현장에서 외국인 2명을 포함한 응급환자 14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장 교통 통제 및 안전대책 마련이 미비한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전날부터 인파가 몰렸지만 안전 대책을 제 때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서울시의 재난대책본부에 직원을 급파해 사망자 및 부상자 명단과 인천지역 내 실종 신고가 들어온 시민에 대한 대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재난상황실에 사상자·실종자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실종 신고가 들어온 56명에 대한 생존 및 소재를 확인한 결과, 부평구 주민 1명을 비롯해 계양구 2명, 서구 1명 등 모두 5명에 대한 소재는 불투명하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은 31일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대한 안전점검과 지역 내 화재취약한 전통시장에 대한 점검 등에 나선다. 2만3천석 규모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다음달 1일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앞서 이날 중구 동인천 낭만시장과 르네상스 버스킹, 미추홀구 수봉산 페스티벌, 서구의 검단보리밭 일소리 공연, ㈔남동미래행복재단의 음악회 등이 모두 취소됐다. 31일 연수구의 음악힐링 나드리도 열리지 않는다.

유 시장은 31일 섬지역의 의료취약 실태점검과 개선대책을 찾기 위한 옹진군 덕적도의 방문 등의 일정을 취소했고, 인천시교육청은 다음달 2일과 5일에 열 예정이던 ‘2022 인천교육 콘서트’와 ‘제8회 인천교육혁신한마당’ 등의 취소를 검토 중이다.

유 시장은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축제장과 스포츠행사장에 요원을 배치, 안전에 빈틈없이 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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