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음악이 흐르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원시음악협회 등 민간 단체에서 발전 방안을 찾고 지역민과 지역과 호흡하는 콘텐츠 발굴, 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 혁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원시음악협회(회장 송창준)는 지난 29일 오후 3시 화성 베들레헴 교회 비전아트홀에서 ‘수원시음악협회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내외부의 관심이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협회를 꾀하고, 수원합창제 등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경우 국립강릉원주대학교음악과 강사는 ‘국내 창작오페라 사례로 본 수원시음악협회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경북 안동시에서 제작한 ‘금지옥엽’, 고양시에서 송강 정철 선생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콘텐츠를 활용한 ‘송강 정철’ 등 지역의 콘텐츠를 활용하고 배경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대구가 국제오페라 축제로 창작음악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인데 창작음악 지원이 활발하고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존의 사과·무더위의 도시에서 클래식, 음악의 도시로 이미지를 형성했다”면서 “이러한 예술성과 축제성은 도시 이미지 형성은 물론 시민 삶의 수준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 회장은 ‘수원합창제의 비전’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원합창제의 방안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현재 수원합창제는 지자체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까지 대폭 줄어든 상황으로 수원음악협회 임원진과 분과위원회 추진위원들, 또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업무 효율성에 변혁을 일으키는 등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과 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음악 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원책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경묵 중부일보 문화부장은 “미국의 경우 조합에 가입한 음악인들의 공연활동 권익 보호가 절대적이고 조합비를 성실히 내는 등 조합 가입에 대한 열망과 자부심이 높다”면서 “임원들만의 모임을 지양하고 단체의 차별성 개발, 교육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공, 구인구직 네트워크 장 마련,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통해 수원시음악협회 역시 내부의 힘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송창준 수원시음악협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재진 수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정자연 경기일보 문화체육부 차장, 이영숙 수원시음악협회 부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자연 차장은 “시대가 변하고 시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은 더 빨리 변하고 있지만 수원음악협회는 이에 따라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협회 회원분들의 활동과 움직임이 수원시의 음악적 토양을 다진다는 자부심을 가진다면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토론자들은 수원시의 문화예술 예산의 비중이 매우 부족하고 이마저도 관광이나 일부 사업 등에 몰려있어 순수 음악이나 예술인이 성장하고 인프라 구축 및 콘텐츠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송창준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스스로 발전방안을 찾지 못하면 존립이 어렵다는 절실함에서 민낯을 드러내고 같이 이야기 해보는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오늘 나온 의견을 잘 새겨듣고 변화의 기회로 삼아 시민과 호흡하는 수원시음악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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