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10명 중 6명 정신적 후유증…인천시민 대상 정신건강 추적 조사
“코로나19에 걸린 뒤, 자꾸 무기력하고 체력도 떨어졌어요.”
올해 5월에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2). A씨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서도 반년이 지나도록 계속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을 해도 집중하지 못하는데다, 계속 무기력증을 겪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없었던 불면증에도 시달리면서, 스트레스가 심하다. A씨는 “코로나19 전·후로 삶이 너무 달라졌다”며 “자꾸 무기력 하다 보니 우울 증세가 오는 등 심리적 고통이 심하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주의·집중력 저하 등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인천시가 인천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의뢰해 인천시민 57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정신건강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369명(64.6%)가 코로나19 이후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했다. 구체적으로는 주의·집중력 저하가 26.3%로 가장 많았고, 불안·긴장 24.5%, 수면문제 23.1%, 우울·슬픔 22.4% 등 순이다. 이 밖에 식욕문제가 11.4%, 분노·충동·폭력이 3.9%다.
특히 응답자의 98명(17.2%)은 심한 심리적 고통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고통을 10점이 최고로 했을 때 15.3%는 ‘많이(7~9점)’라고 답변했다. 1.8%는 ‘매우 많이(10점)’이라 응답했다. 이 밖에 27.1%는 ‘적당히(4~6점)’, 35.9%는 ‘약간(1~3점)’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민들은 코로나19로 건강 및 질병에 관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건강·질병 문제라고 답했다. 또 이와 함께 직장·업무·학업 문제, 일정·계획 차질, 재감염·후유증, 경제적 문제, 취미·여가활동 제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필요한 심리지원 서비스로는 여가활동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원, 인식개선 캠페인 활동, 코로나19 취약계층 찾아가는 이동상담 등을 꼽았다.
시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보다 무려 11.9%가 늘은 405만여명에 달했다”며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오는 12월까지 이 같은 중간조사 결과를 정리하고 분석, 최종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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