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인도 보도블록 공사 2개월째 마무리 안하고 방치…시민 안전 위협

2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주대로 옆 인도에 설치한 보도블록이 마감처리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은 정상적으로 마감처리한 가로수 옆 보도블록의 모습. 이민수기자

“이 곳 인도 공사는 도대체 언제 끝나는건가요? 가로수 옆에 붙어 가다가 함께 나온 아이가 틈이 벌어진 보도블록에 발을 헛디뎌 발목을 접질렀어요.”

인천 남동구에 사는 한정애씨(32·여)는 최근 6살 아이와 동네 산책을 하러 구월동 인주대로 옆 인도를 걷고 있었다. 지난 여름 이 곳이 공사 중이어서 아이가 위험할까봐 다른 길을 이용하다 공사가 마무리된 것 같아 이 길을 이용한 것이다. 한씨는 가로수 옆을 지나던 순간 아이가 넘어져 크게 놀랐다. 가로수 옆에 새로 설치한 보도블록이 마감처리가 되지 않아 보도블록이 가로수 쪽으로 밀려 유격이 생겼는데 이 틈으로 아이 발이 빠진 것이다.

한씨는 “공사가 덜 끝난 줄 알았으면 좀 더 주의해서 갔을텐데, 아무런 주의 표시가 없어 공사가 끝난 줄 알았다”며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만, 또 누군가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접근을 막던가 공사를 빨리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남동구 구월동 인주대로 일부 인도구간에 설치한 보도블록이 마무리 공사를 하지 않은 채 2개월 넘게 방치돼 시민 통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9월 구월동 인주대로 옆 인도에 한 업체의 통신망 매립작업이 이뤄진 뒤 보도블록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복구작업이 끝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보도블록에 마감재를 설치하지 않아 보도블록이 들뜨고 유격이 생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 곳엔 주의표시 등 안전장치조차 없어 누구나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탓에 위험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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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남동구 시티은행 건물 앞 계단 아래 배수구 안에 쌓여 있던 폐기물을 건물 관계자 등이 치우고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은 폐기물을 치우기 전 배수구 안에 쌓인 각종 폐기물 모습. 이민수기자

문제는 구에서 공사 완료 후 현재까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상으로 준공이 안 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민이 이용하는 인도 공사이기 때문에 현장 점검을 먼저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방비상태로 2개월이 넘게 방치돼 있는 동안 시민들은 계속 이 곳을 지나다니기 때문이다.

또 구는 인근 시티은행 건물 앞 계단 아래에 빗물을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만든 배수구 안에 폐타일 등이 가득 차 있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점도 인지하지 못했다. 본보가 취재를 시작하자 구는 해당 업주를 시켜 이날 배수구 안에 들어있던 폐기물을 모두 치우게 했다.

구 관계자는 “공사가 오래 전에 끝났지만 도로 관리를 잘 못한 부분에 대해선 서둘러 조치를 하겠다”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면 안 되기 때문에 잘 협의해서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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